레버쿠젠, 도르트문트전 중단 후폭풍 예상…슈미트 감독·푈러 이사 징계 따를 듯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3 17: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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푈러 이사, 과거에도 공개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판받아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바이어 레버쿠젠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간의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에서는 사상 초유의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 진행을 맡은 펠릭스 츠바이어 주심은 후반 경기 도중 강력한 항의를 한 로저 슈미트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슈미트 감독은 이에 불복하고 테크니컬 존을 벗어나지 않자 츠바이어 주심은 부심들과 함께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고 그대로 경기는 9분간이나 중단됐다.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은 도르트문트는 반칙이 일어난 곳과 약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빠르게 프리킥을 수행했다. 공교롭게도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득점이 이루어지면서 슈미트 감독은 이에 대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주심은 주장인 슈테판 키슬링을 통해 슈미트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지만 그는 관중석으로 올라가지 않았고 결국 경기 중단을 초래했다.

루디 푈러 레버쿠젠 스포츠이사가 중재에 나서 결국 경기는 진행됐지만 이번 사태로 레버쿠젠은 독일 내에서 큰 비판에 직면한 모습이다. 엄밀히는 경기 진행을 방해한 슈미트 감독과 푈러 이사에게 쏟아지는 비판이지만 이로 인해 레버쿠젠 구단에 대한 이미지도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슈미트 감독은 경기 후 주관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실수다"라고 전제하며 "왜 퇴장을 당해야 하는지 주심이 내게 직접 이유를 설명해주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정상 주심은 주장을 통해 감독에게 퇴장을 명할 수 있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퇴장임에도 슈미트 감독이 이를 따르지 않았고 이를 통해 경기 중단 상황까지 초래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슈미트 감독은 사후 징계 위기에도 처해있다. 이에 대해 그는 "처분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현재까지와 마찬가지로 내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징계로 다음 경기를 벤치에서 지휘할 수 없다면 경기장이 아닌 TV로 경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록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슈미트 감독이지만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는 모습이다. 슈포르트1은 슈미트의 행동에 대해 "어린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과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혹은 "아마도" 등과 같은 표현을 덧붙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당성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언론은 물론 축구팬들 역시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슈미트 감독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비판은 슈미트 감독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푈러 이사에게도 향하고 있다. 푈러는 도르트문트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 주관방송사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주심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주심이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주지 않은 것은 분명한 복수"라며 심판진을 비난했다. 이날 0-1로 뒤진 레버쿠젠은 경기 막판 도르트문트 수비수 소크라티스의 팔에 공이 맞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불지 않았다.

푈러 이사의 이 같은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7일 오후에 열린 쾰른과의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패한 이후 주관방송사와 가진 스튜디오 인터뷰에서도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당시 레버쿠젠은 연패가 지속되는 상황이었고 이에 진행자는 감독 교체 여부를 물었다.

이에 푈러 이사는 "왜?"라고 반문하며 기분나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고 이내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미안한 듯 진행자의 손을 어루만지며 어색한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이는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진행자는 다름 아닌 제시카 카스트롭이라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푈러는 이 같은 행동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

일단 이번 사태로 독일축구협회(DFB)는 슈미트 감독과 푈러 이사에게 모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정황상 슈미트 감독은 어떤 형태로든 징계가 따를 가능성이 높다. 주심으로부터 수 차례 퇴장 명령을 받았음에도 퇴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푈러 이사 역시 미디어를 통해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공개적으로 한 만큼 징계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레버쿠젠/독일=게티/포커스뉴스> 루디 푈러 레버쿠젠 스포츠이사가 2월21일 오후(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 이후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눈 후 돌아서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레버쿠젠/독일=게티/포커스뉴스> 2월22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간의 경기에서 레버쿠젠 주장 슈테판 키슬링(왼쪽)이 로저 슈미트 감독에게 주심으로부터의 퇴장 명령을 전달하고 있다.(C)게티이미지/멀티비츠<레버쿠젠/독일=게티/포커스뉴스> 2월22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간의 경기 도중 펠릭스 츠바이어 주심이 경기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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