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日로 옮겨갔지만 "결국 경영 능력 인정받아야"
롯데 "종업원지주회, 신동빈 지지 확고…무의미 주총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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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기자회견, 신동주 전 부회장 |
(서울=포커스뉴스) 롯데그룹 형제 경영권 분쟁이 일본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지난 12일에는 종업원지주회 회유를 위한 이른바 ‘베네핏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 해 1월 사이 일본 롯데 26개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일본 롯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지만, 광윤사 등에서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주자격으로 이번 주총소집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동생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현재 롯데홀딩스 임원들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자신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임함과 동시에 감사 역시 본인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시주총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결권의 과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신 전 부회장의 우호지분은 신 총괄회장의 개인지분을 포함해 총 33.8%, 신동빈 회장은 임원 지주회와 공영회 지분 등을 더해 총 23.8% 다. 따라서 양측 모두 종업원지주회의 지분, 31.1%의 향방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종업원지주회는 현재 일본 롯데 소속 임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조직의 지속과 안정이 최우선인 만큼, 결국 ‘경영능력’을 기준으로 신동빈이냐 신동주냐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 전 부회장의 경우 현재까지 내세운 강력한 무기는 ‘신격호(95) 총괄회장이 장남(본인)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지지 동영상을 근거로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자신들 쪽으로 돌릴 수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가 ‘오빠의 정신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며 제기한 성년후견인 지정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신격호 카드는 당분간 발목이 잡힌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1999년 5월 부회장 직함을 달고 본격적으로 롯데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유통, 서비스에 국한돼 있던 기업 구조를 과감한 M&A를 통해 금융, 엔터테인먼트, 화학 등으로 확대시켰다.
2000년 롯데그룹은 28개 계열사에 3500여명의 직원, 매출은 약 15조원이었고 재계 순위는 11위에 그쳤다. 신동빈호 롯데가 출항한지 15년이 지난 2014년 말 기준 롯데그룹은 매출 80조원, 45개 계열사, 9만여명의 직원으로 성장했다. 재계 순위는 5위로 뛰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의 신 회장에 대한 지지가 탄탄할 뿐만 아니라 이사회 역시 지난 주총에서 신 회장 지지를 표명한 주주구성 및 우호지분 비율에 변화가 없다”며 “주총이 열리더라도 신 전 부회장의 요구하는 이사진 해임, 교체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5.10.08 허란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최근 빚어진 그룹 경영권 분쟁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2015.08.14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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