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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
(서울=포커스뉴스) 내달 11일부터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상장기업이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릴레이 주총에서는 총수들의 등기이사 선임여부와 주주친화적인 정책 등 주요 안건들이 다수 예고돼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11일에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호텔신라 등 삼성계열사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삼성 주력 계열사들은 정관변경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주총에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변경되는 내용은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호텔신라도 주총에 이같은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기존 정관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도록 했지만 정관이 변경되면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중에서 선출될 수 있다. 이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이사직 재신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재선임 절차가 예정된 정몽구 회장이 연임될 예정이다.
정의선 부회장도 같은 날 열리는 현대차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이 예정돼 있다. 정 부회장은 현재 맡고 있는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의 등기임원도 유지하게 된다.
이번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한용빈 재경본부장이 신규선임 후보에 올랐다.
내달 18일 열릴 SK그룹 주총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참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주사인 SK의 23.4%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지난해 말 '혼외자 스캔들'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에 대해, 주총 참가자들이 도덕성과 위법 사실 의혹 등을 제기할 경우 등기이사 복귀가 늦춰질 수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 받고 난 뒤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활발히 진행됐던 인수합병(M&A)이후 사업 방향성도 정한다. M&A를 통해 최근 새 식구로 합류한 SK머티리얼즈·CJ헬로비전 등은 이번 주총 시즌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길 닦기에 나선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16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한도를 3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CJ헬로비전은 오는 26일 임시 주총을 열고 CB와 BW의 발행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 CFO인 최정우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그룹 경영전략 및 재무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토록 한 가치경영센터를 이끌고 있다. 역시 다음달 11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화학, LG생활건강, LG상사 등 LG계열사들은 다음달 18일 주총을 연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내달 18일 LG화학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된다.
구 부회장은 LG화학 등기이사에 올라 LG그룹의 양대 주력 계열사의 경영을 관리하며 신사업인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사업의 집중 육성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정기선 전무가 등기이사 선임으로 오너경영체제를 확립할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박세창 사장도 그룹 내 적극 행보를 보이며 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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