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韓·日 롯데에 2조 출연"…재계 "공수표에 불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19 19: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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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지주회 표심 얻으려 안간힘

임시 주총도 열리기 전에 롯데홀딩스 상장 이후 공약 내걸어

(서울=포커스뉴스)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9일 롯데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고, 한국과 일본 양국에 직원복지기금 설립을 위해 각 1조원씩을 사재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내 편을 들어달라’는 심산으로 무리한 공수표 남발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 회원과 일본 롯데그룹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우선 일본 롯데그룹 임직원들을 위해 1000억엔(약 1조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금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임직원과 가족에 대한 장학사업 및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상장 전 주식매입을 통한 현금화 등 복리후생지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 롯데그룹 직원들에 대해서는 같은 1조원의 사재출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 전 부회장의 개인자산은 13억 달러(약 1조6029억원) 수준이다. 신 전 부회장이 현재 롯데쇼핑 지분 13.45%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받는 배당금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일본에서 종업원 복지기금을 설립할 때 자산의 절반을 쏟아 붓게 되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종업원 지주회가 보유 중인 롯데홀딩스 주식을 일본 롯데그룹 사원 모두가 보유하는 ‘주식보장제도’도 제안했다.

종업원지주회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롯데홀딩스 주식은 120만4410주로, 발행주식 총 수의 27.8%에 해당한다. 이 주식을 일본 롯데그룹의 성장에 대한 공헌도 등을 참작해△종업원지주회원△종업원지주회원 후보△일본 롯데그룹의 사원 △일본 롯데그룹의 관련회사의 사원△정년퇴직임직원 일부 등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눠 분배한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측에 따르면 롯데홀딩스가 상장했을 때 주당 주식 가치는 25만엔(약 250만원)이다. 주식 재분배에 따라 당장 보유주식 수는 줄더라도, 상장 시 실제 시장가격에 따라 매각하게 되면 종전에 배당금만 받을 때보다 훨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만약 롯데홀딩스가 상장을 하고, 신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가 된다고 해도 본인 소유 주식도 아닌 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주식을 가지고 임직원들을 회유하려는 것은 기업 경영자로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주주로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신동빈 회장 등 현재 롯데홀딩스 임원진 해임과 자신을 포함한 신규 이사진 선임을 안건으로 제안한 바 있다.

이 같은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의결권 지분 31%를 보유한 종업원지주회의 역할이 결정적인만큼, 신 전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 포섭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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