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중국 물가상승률 기대치보다 낮아
日·EU도 추가경기부양 카드 '만지작'
국내 생산자 물가도 5년 10개월만에 최저
OECD 전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 |
△ [그래픽] 생산자물가 추이 |
(서울=포커스뉴스) 전 세계에 걸친 성장세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에 원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졌던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유럽연합(EU)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원화보다는 보다 위험도가 적은 달러화와 일본 엔화, 금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39.4원까지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며 1240원선을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1240원선에 근접한 것은 2010년 6월 14일(1242.0원)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원화 가치 하락폭은 제한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100원선을 위협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전 중 KEB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은 1098원 수준으로 2013년 10월 4일 1101.6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의 급락세는 주요국 경제 성장 부진 및 물가상승률 둔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월에 이어 다시 2016년과 2017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작년 11월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내린 3.0%(2016년), 3.3%(2017년)으로 예상했다. OECD는 "신흥국의 환율 변동과 과잉 부채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지만 그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증가세가 미미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최종소비재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제시한 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금리 인상이 아니라, 오히려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가상승률 둔화는 중국에서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집계한 1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를 살펴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고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3%나 하락했다.
일본과 유럽연합 경제도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월 통화정책 의사록에서도 세계 경기 불안에 따른 선제적 조치 필요성이 거론돼, 오는 3월 회의에선 추가 양적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도 계속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마이너스금리(-0.1%)를 도입했지만 엔화 강세의 역풍을 맞고 있다. 엔저를 통해 수출 기업 실적 강화라는 그림을 그렸던 경제정책방향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도 다시 추가 부양책이 나올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물가 상황도 별반 다를바 없는 상황이다.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98.52로 지난해 12월보다 0.5%, 전년 동월 대비 3.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서울=포커스뉴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98.52로 지난해 12월보다 0.5%, 전년 동월 대비 3.3% 하락했다. 2016.02.19 이인규 인턴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