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중국발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1227.4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0년 7월 2일 1228.5원(종가 기준) 이래 최고 수준으로 전날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1원 내린 1223.0원에 하락 출발해 장중 최고점 1228.1원을 나타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부진한 여파로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됐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식품물가가 전년보다 4.1% 상승한 점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수요 부진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5.3% 하락해 47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과 주한 미군 사드 배치 등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실정이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한 때문이었고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하락했다"며 "중국 경기가 양호하지 않다는 신호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데다 대북 리스크도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엔화와 유로화 강세 움직임을 볼 때 최근 원화 하락은 외부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이 더 작용했다고 본다"며 "사드 배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지난 1개월간 원·달러 환율 동향 <자료출처=네이버 금융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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