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원가경쟁력 확보했다" 자신감 드러내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3분기부터 스마트폰 사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재기를 노린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판매량이 늘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동시에 선보이며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오는 21일(현지시간)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미엄폰 'G5'를 공개한다. LG전자가 MWC에서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MWC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무대였다.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그야말로 정면도전을 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LG전자가 G5에 역량을 쏟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또다른 프리미엄폰 V시리즈와 어떻게 다르면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1년에 2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프리미엄폰 투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V10'에는 세계 최초로 '세컨드 스크린'과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V10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이끌었지만 상황을 크게 개선하지는 못했다.
이에 G5은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위해 메탈 프레임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을 적용하고, 서랍장처럼 배터리를 넣고 뺄 수 있는 배터리 교체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전자 고유의 디자인인 후면 볼륨버튼은 사용자들의 불만이 상당수 제기돼 온 만큼 다시 측면으로 옮겼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세계 1,2위인 중국과 인도 등에서 무서운 수요를 보이고 있는 중저가 보급형폰도 함께 공개된다. LG전자는 핵심 프리미엄 기능을 담은 보급형 스마트폰 'X 시리즈' 2종(X캠‧X스크린)을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두 보급형폰에는 V10에 적용됐던 듀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이 각각 적용됐다.
LG전자는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모델별로 차별화해 기존과 다른 경험 및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X캠은 1300만과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전면에 배치했다. 3개의 카메라를 적용하고도 달걀 2개 무게 정도인 118g으로 가벼우며,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고해상도 화면을 제공한다. 전면 상단 베젤을 곡면 유리로 마감해 입체감을 높인 것도 인상적이다.
X스크린은 세컨드 스크린을 앞세웠다. 세컨드 스크린은 시간과 요일, 날짜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문자, SNS 등 알림 여부를 항상 표시해 주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이 등 필요 기능을 손쉽게 등록하고 실행할 수 있다. 후면은 글래스 느낌의 소재를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그러나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두 마리 토끼의 흥행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와 4분기에 롱텀이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 최고치를 연달아 갱신했지만 영업적자 776억원, 438억원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실적 발표 당시 LG전자는 매출 부진 및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단가가 지난해(247달러)보다 2.8% 감소한 240달러로 예상하는 등 시장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기술 성장이 한계에 달한 만큼 신제품을 더 출시해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프리미엄폰과 보급형폰을 내놓는 만큼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윤부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기획관리FD 담당 전무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부터 치열한 비용절감활동을 해왔다"며 "원가상승요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LG전자가 오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공개한다.<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듀얼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각각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X캠'(왼쪽), 'X스크린'을 'MWC 2016'에서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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