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성공…"경영 정상화 발판 마련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16 15: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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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성공으로 총 1조2651억원의 실탄 확보

이재용 부회장도 경영 정상화에 힘 싣는 분위기…실적 개선 기대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주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향후 경영 정상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된 총 1조2651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률은 9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억5600만주 모집에 1억5589만7028주가 청약된 것이다.

전체 신주의 20%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 3120만주는 100% 청약됐고, 나머지 80%에 대한 기존 주주의 청약도 거의 마무리됐다.

기존 주주 청약 미달분인 실권주 10만2972주에 대한 공모는 16일까지 실시된다. 실권주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일반공모 청약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반공모가 완료되면, 오는 17일 주금납입을 거쳐 내달 2일 신주가 상장된다.

작년 1조476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유증 성공을 통한 실탄 확보로 일단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삼성 측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절반 수준인 5800억원을 올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쓴다는 계획이다. 또 나머지는 자재구매와 공사 지출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유상증자가 무난히 완료되면서, 업계도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중동 리스크와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등 여전히 경영 정상화까지 난관이 많지만, 이번 증자 성공으로 재무 숨통이 트이게 됐고,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상황도 모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성공으로 무의미하게 됐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재도약에 반드시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측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이익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점도 향후 재무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 실적 개선의 핵심은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성공을 통해 일단은 경영 정상화의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와 같은 양적 수주를 지양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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