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상승 우려로 '안정' 선택
채권시장 전문가 99% 기준금리 동결 예견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인하된 뒤 8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유지는 시장에서 예견된 행보였다.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대출 증가 등이 그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한은은 그동안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면서 구조개혁을 강조해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론 일부 금통위원까지 나서서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를 크게 밑도는 수치를 제시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쏠리는 현상을 경계했다.
또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금리를 변동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고삐 풀린 가계대출 증가세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6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2조2000억원 순증해 6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 규모로는 2008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가계 빚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아파트 분양 호조 영향으로 집단대출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이미 채권시장 전문가들 대다수는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2일 발표한 '2016년 2월 채권시장 지표 및 1월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99%는 2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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