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1조원으로 추정…조달 쉽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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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소 들어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서울=포커스뉴스) 9개월여 간 지속됐던 금호타이어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를 노리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15일 임금피크제 올 연말 도입과 임금 평균 4.6% 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안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이날 예정된 노조 측의 무기한 부분파업은 피하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 39일간 이어진 전면파업 여파로 사측 추산 1500여억원의 매출손실액을 기록한 금호타이어로서는 한시름 놓고, 매출 확대에 전력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를 반기는 것은 박삼구 회장이다. 올초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 회장은 향후 항공, 타이어, 건설을 그룹 3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것이다.
강경 일변도였던 노조와 사측의 관계가 합의점을 찾은 만큼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이후 노조와의 관계에서도 장밋빛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때마침 금호타이어의 인수전도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올 3월부터 금호타이어 매각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개시하기로 결정하고, 매각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매각이 결정된다면 채권단은 6월경 주주협의회를 열어 매각 작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회장의 갈 길은 아직 멀다. 금호타이어는 올 초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자금(7228억원)을 마련하는 데도 난항을 겪었던 박 회장이 더 큰 금액을 조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금호산업 인수 때와 같이 박 삼구 회장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활용해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것이라는 금융권의 관측도 만만찮다. 게다가 매각까지는 6개월 이상 남아 시간적 여유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 또한 “아직 M&A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아 명확한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인수를 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인수 대금 조달과 관련해서도 즉답은 피하면서도 “최근 언론에서 자금조달 회의론이 나오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착실히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대우건설 매각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2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지난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임금협상 등으로 노사 갈등이 지속돼 왔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15.08.18 조종원 기자2016.01.08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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