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의 통합체육회 출범 '어깃장'…문체부 '당혹'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15 15: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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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14일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 불참선언 이어 연기 요청

문화체육관광부, 불가 입장…문제 있으면 통합체육회 출범 뒤 수정
△ 김정행대한체육회장.jpg

(서울=포커스뉴스) 대한체육회가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 행사가 열리기 채 8시간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연히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가 연기를 요청하며 제기한 사항은 통합체육회 정관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출범 이후 IOC의 수정 지시가 있다면 정관을 개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의 최근 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1일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 불참을 결정했다. ▲통합체육회 정관이 완성되지 않았고 ▲가맹경기단체 등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사무처 기구 및 직제에 대한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종덕 장관 주관 하에 치러진 체육단체 업무보고에서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과 국민생활체육회 강영중 회장에게 원만한 진행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발기인 총회 연기 요청으로 통합체육회 설립의 원만한 진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대한체육회의 행보가 통합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양단체를 대표하는 위원들을 선임해 통합준비위원회를 꾸렸지만 대한체육회측은 갖은 이유를 들어 8차 회의부터 참여했다.

이후 무난히 진행될 것같던 통합체육회 일정은 조금씩 어긋나기 일쑤였다. 대한체육회측 위원들의 회의 불참하는 일도 있었고, 위원장인 이기홍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앞장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벌이곤 했다.

통합준비위원회 이기홍 위원장은 통합체육회 추진보다 대한체육회 이익 대변을 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대한체육회의 발기인 총회 '불참' 선언까지 했다. 이어진 '연기 요청'까지 대한체육회의 행보는 국민체육진흥법에 규정된 법정시한인 3월27일을 넘기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한체육회는 십수년 전부터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요청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당시 대한체육회 그늘 아래 국민생활체육회가 들어가는 구조가 수차례 논의됐다. 하지만 정작 통합이 일대 일 통합으로 결정되자 대한체육회로서는 난색을 표했다. 수십년 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상당부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통합체육회 파행 출범으로 귀결돼가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법정시한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한체육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보다 일단 통합체육회 구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는 온전한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흔들리는 기초 위에 튼튼한 집을 짓기 어렵다.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 <사진출처=대한체육회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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