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은행 부실 우려와 자금경색은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으로
도이치뱅크 문제는 ‘외국인 수급과 성장주에 대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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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위험이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신용경색과 금융시스템 붕괴를 가져온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심지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가능성 제기
우려의 출발점은 코코본드다. 코코본드(후순위 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 Bonds)는 평소에는 채권처럼 거래되지만, 은행의 자본비율이 일정 규제 수준을 밑돌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가증권이다.
많은 은행들은 저금리에 따른 만성적인 수익 악화를 극복해 내기위해 최근 코코본드를 많이 발행해 왔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요즘 같은 저금리에 6~7%의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번 유로존 은행 부실화 우려는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코코본드에 대한 이자를 내년에는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서 시작됐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2분기 연속 총 81.3억유로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누적돼 온 상황이 불거져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기업 대출의 잠재적 손실이 있었고, 이로 인한 내부 구조조정과 금융규제 위반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그 배경이다.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에서 2013년 이후 발행된 코코본드는 무려 910억 유로(118조원)에 달한다.
위험이 크지만 다른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받는 것이 매력적이었던 코코본드 채권자들은 이 소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도이치뱅크 코코본드 가격은 순식간에 30% 가량 떨어졌다. 더군다나 최근 마이너스금리 도입으로 유로존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며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가파르게 올라갔다.
◆ 유로존 은행 부실 우려와 자금경색..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으로
현재 유로존 은행들 주가흐름은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 유사하다. 단순히 도이치뱅크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들로 리먼 사태를 비교한다면 대부분 기우라고 설명하는 경우도 아직은 많은데, 최근 일부 외신들은 그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독일이 주변 국가들보다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독일은행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도이치뱅크가 이 같은 부실을 겪고 있다면 다른 은행들의 부실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앞으로도 부실 정도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글로벌 패닉으로 이어지며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리먼 사태 당시 목격한 금융시스템 붕괴 쇼크를현재 수익률에 반영하고 있다.
◆ 도이치뱅크 문제는 '외국인 수급과 성장주에 대한 불안'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유로존 은행주 부실 공포에서 시작된 불안상황이 시장참여자들의 투심을 약화시키며 확대 해석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도이치뱅크 관련 우려가 국내 은행주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은 반면 4분기 실적도 양호했던 국내 은행주와는 별개 문제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국내증시에서도 도이치뱅크 이슈를단순히 은행주 문제로만 접근할 수는 없다.
유로존 은행 입장에서는 불안한 현지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자금 확보 차원에서 국내 증시에서 투자금을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고 또 이 같은 상황들은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그동안 주목했던 중동계 자금 유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반면, 유럽계 자금 유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 은행권 신용경색을 우려한 자금 확보라면 그동안 유동성(수급)을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어가던 종목들이 매도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12일 코스닥에서 4년 반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상황이 대외 불확실성과 제2의 리먼 사태를 우려한 불안한 투심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 진원지가 되고 있는 도이치뱅크를 비롯한 유로존 은행주의 안정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본부 건물의 야경.(Photo by Thomas Lohnes/Getty Images)2016.02.07 ⓒ게티이미지/멀티비츠 도이치뱅크 코코본드 가격은 이자미지급에 대한 불안으로 30% 가까이 급락했다.(자료제공=economist.com)부도위험을 나타내는 도이치뱅크의 CDS프리미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자료제공=블룸버그)최근 유로존 은행주 흐름은 리먼사태 당시와 유사하다.(자료제공=LIG투자증권)지난 1월 외국인매매동향에서 유럽계자금 이탈이 커졌다(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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