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인판릭스 백신’ 품귀현상…"우리아이 건강 어쩌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15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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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2010년 이어 또 인판릭스 공급중단…연내 추가 공급 가능성 낮아

질본, 차선책 테트락심 교차접종 권고…전문가 “최대한 교차접종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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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를 예방하는 DTaP-IPV 콤보백신 '인판릭스-IPV(개발사 GSK)'이 또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교차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테트락심(개발사 사노피 파스퇴르) 역시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IP(국가필수예방접종) 품목인 인판릭스와 인판릭스-IPV 백신의 품귀현상은 계속 반복되고 있는 등 원활한 백신수급을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지난해 말부터 인판릭스와 인판릭스-IPV 백신 공급을 중단했다.

인판릭스와 인판릭스-IPV의 공급 중단은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예방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해진 탓이다.

한국GSK 관계자는 “인판릭스와 인판릭스-IPV를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 재공급이 될지 모른다”며 “근간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GSK의 인판릭스 백신 품귀현상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판릭스는 지난 2010년에도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품귀현상이 초래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인판릭스-IPV 백신 2차 접종을 아이의 부모는 “DTaP 백신을 맞을 때 1~3회까지 기초접종은 한 제품으로 맞혀야 되는 것으로 안다”며 “GSK는 이전에도 공급이 부족해 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지 않도록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아이의 부모 역시 “기초접종의 경우 같은 제품의 백신을 맞아야 된다고 해서 병원을 수십 곳 이상 돌아다니고 전화를 했다”며 “처음부터 다른 제품을 맞았으면 이런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 보건당국, DTaP 백신 교차접종 권고…아무런 문제 없나?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인판릭스-IPV의 공급 중단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타 백신과의 교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인판릭스 백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교차접종’이라는 카드를 꺼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DTaP백신 기초접종 시 동일 제조사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DTaP 백신은 제조사에 따라 백일해의 구성 항원의 종류 및 용량이 다르며 안전성의 표준화 방법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기환 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교차접종에 대한안전성, 면역원성,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기초접종인 첫 3회의 DTaP 백신은 동일 제조사 백신으로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DTaP-IPV 혼합백신의 경우에도, 기초접종 3회를 혼합백신으로 접종할 경우 1차부터 혼합백신으로 접종하며 다른 백신과의 교차접종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기초접종의 경우 최대한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맞는 것이 좋은 것은 맞다”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수급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접종 시기에 맞춰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뿐만 아니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에서도 백신공급이 부족할 경우 교차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부모 입장에서 교차접종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도 알지만 접종스케줄에 맞춰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현재에는 교차접종이 어려운 백신이 갑자기 공급이 안되더라도 제재를 할 방안은 없다. 원활한 백신수급과 관리를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교차접종 제품 테트락심도 품귀현상…이달 중순 추가 물량 들어와

인판릭스-IPV의 공급 중단이 점차 장기화되면서 교차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테트락심 역시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노피 파스퇴르 관계자는 “인판릭스-IPV의 공급 중단으로 인해 테트락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테트락심도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테트락심 추가물량을 본사에 요청을 했고 2월중순쯤 병.의원 등에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할 정도의 물량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노피 파스퇴르는 국내 부족한 DTaP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추가로 들어오는 물량도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다. 국내 수급하는 물량은 가장 중요한 1~2차 접종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국내 공급이 중단된 GSK의 DTaP 백신 인판릭스(왼쪽), 인판릭스IPV 콤보백신 제품. <사진출처=GSK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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