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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증권가 |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던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가 나란히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12일 공시를 통해 "현대증권 매각 절차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 측은 "앞으로 실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3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8.5% 증가한 2971억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현대증권 규모의 매물이 나오기 힘든 점 때문에 두 회사 모두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오릭스PE와의 인수 무산 등 현대증권의 매각 이슈는 순조롭지 못한 전적을 갖고 있다"면서 "계약 과정의 면면을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인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향후 시너지와 구조 재편, 노사 합의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노조 측은 "직원들의 생존에 피해가 없도록 조직을 통째로 가져갈 수 있는 인수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사모펀드의 성격 자체가 차익을 남기는 소위 '먹튀' 자본일 가능성이 크다"며 "앞서 오릭스로 사모펀드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또 다른 사모펀드의 인수는 반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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