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학업 등 일상 복귀해야 하는 현실…'걱정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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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집으로 |
(서울=포커스뉴스) "어머니를 홀로 두고 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산에서 4일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전모(55)씨는 귀경길 서울역에서 이렇게 아쉬움을 전했다.
5일간의 황금 설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이들의 양손에는 부모, 가족 등이 챙겨준 선물로 가득했다.
긴 연휴를 푹 쉬고 온 덕분인지 대부분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가득하게 보였다.
그러나 장시간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기에 지친 표정을 한 귀경객들도 있었다.
또 양손에 들려진 짐꾸러미들 만큼이나 내일이면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걱정에 앞선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전모(24·여)씨는 "시골에서 4일동안 쉬었는데 다시 공부해야 할 생각을 하니 너무 싫다"고 말했다.
행사대행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안모(26·여)씨도 마찬가지였다.
안씨는 "방금 대전에서 올라왔다. 기차 안에서도 노트북으로 계속 일했다"면서 "집에 가서 짐 정리를 하고 바로 회사에 가야한다. 제안서 작업이 밀려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명절 내내 음식 만들기 등으로 지쳐있는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결혼하고 두번째로 시댁에서 명절을 보냈다는 주부 한모(30·여)씨는 "연휴 내내 시어머니를 도와 일을 했더니 온 몸이 쑤시다"면서도 "시댁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한씨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결혼 1년차 직장인 박모(29·여)씨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을 보냈다. 연휴 내내 전 부치느라 힘들었는데 내일 일하러 갈 생각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54·여)씨는 "이번 설날에는 겨우 기차표를 구해 가까스로 시댁에 다녀왔다"며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저녁에 사우나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지방으로 내려가는 부모님을 배웅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모(51)씨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어머니께 서울 구경도 시켜드렸다"며 "어머니가 기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니 서운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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