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반드시 해방을!’
설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하기 위해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1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7차 수요집회에는 휴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6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지난해에는 ‘마침내 해방을’이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올해에는 좀 더 확고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반드시 해방을’이라는 구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추운 날이든 더운 여름날이던 평화를 만들어가는 우리가 만나 손을 맞잡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날은 전북 정읍 평화의 소녀상 추진 시민모임 회원 10여명도 참석했다.
회원 한병옥씨는 “서울에서 뿐만 아니라 정읍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게 사람이다. 우리는 계속 잊지 않기 위해 저 멀리서도 한마음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김복동(89) 할머니가 참석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 일부는 할머니들을 향해 세배를 드리는 시간도 가졌다.
김복동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학생들이 밤을 새며 농성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건강상 이유로 함께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팠다”고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또 “지난해 12월 한일합의 이후 정부라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며 “이제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 일본 정부가 사죄할 때까지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이겨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할머니는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 새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종교인, 문학인, 학생 등이 참여한 자유 발언시간에는 공통적으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협상은 피해자들의 요구와 의견이 배제된 합의"라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해졌다.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6.02.10 신성아 기자 sungah@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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