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좋아해줘' 강하늘 "제가 연애숙맥은 아닌 것 같은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7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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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좋아해줘' 속 모태솔로 이수호 역 맡아

"'좋아해줘' 작업 마치고 연애 하고 싶어졌어요"
△ 강하늘, 조각같은 외모 과시

(서울=포커스뉴스) 강하늘만의 느낌이 있다. 잘 웃는다, 여자를 잘 모른다. 물론 그의 출연작을 통해 생긴 이미지다.

영화 '좋아해줘'에서 강하늘은 모태솔로인 천재작곡가 이수호 역을 맡았다. 밖보다 방이 좋은 인물이다. 그리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여자의 적극적인 대시에 "진짜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는 거 아닌가?"라며 답장을 머뭇거리는 남자이기도 하다.

어느새 생겨버린 연애숙맥 이미지에 강하늘은 "왜 그럴까"라고 말했다. '소녀괴담'(2014년)에서도 소심한 고등학생 모습을 그렸고, '스물'(2015년)에서도 공부는 알겠는데 여자의 마음은 도대체 모르겠는 경재 역을 맡았다. 물론 필모그래피의 모든 캐릭터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유독 그 모습이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일단 저는 모태솔로도 아니고, 제가 생각할 때 연애숙맥도 아닌 것 같은데....제 생각에도 제가 바람둥이 역할보다는 숙맥이 잘 어울릴 것 같긴 해요. 혈액형을 믿지는 않지만 제가 B형 남자거든요. 삐지거나, 소심하진 않아요. 그냥 좀 찌질한 편이긴 해요. 술 마실 때 빼고 집 밖에 잘 안 나가고 이런 건 있죠."



수호는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그 이유로 자신을 더욱 방안에만 가둬두기도 한다. 그를 방안으로 데려가는 것은 적극적인 연애고수 나연(이솜 분)이다. 강하늘은 처음 '좋아해줘'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로맨스보다 인물의 장애에 집중했다. 캐릭터를 준비할 때 하듯이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이 큰 목소리로 말하는 편이래요. 자기 목소리가 안 들리니까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연기를 했어요. 그리고 시선 처리도 눈보다 입술을 보면서 얘기했고요. 그런데 모니터하니까 너무 이상한 거예요. 제가 나오면 갑자기 휴먼스토리가 되어버려요. 그래서 영화적 상황으로 인정했어요. 대신 디테일한데 신경을 썼죠. 자동차 백미러를 입술에 맞춰서 입 모양을 본다거나 하는 장면이요."

수호의 감정이 폭발하는 부분이 있다. 나연에게 말하지 못한 장애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대학로에서 찍은 장면이었다. 중요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인데, 하필이면 공연이 있는 날, 촬영을 해야 했다. "정말 후반 작업으로 녹음을 하기 싫은 장면이었어요. 할 수만 있다면 안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해야 하면 해야죠. 제가 또 긍정맨이잖아요. 12시간이든, 13시간이든 해보자. 생각하고 작업했죠. 다행히 후시녹음 편집 감독님께서 많은 부분 살려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강하늘 역시 알콩달콩한 '좋아해줘' 작업을 마치고 "솔직히 조금 연애하고 싶어졌어요"라고 고백했다. "'로맨스 영화 찍고 있는데, 러브러브 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게 저만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아무나랑 만날 수도 없고. 우연이든, 필연이든 기회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전 언제든 기회가 생긴다면 열릴 생각이에요."

강하늘은 자신이 연애숙맥이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이성을 만나는 태도는 어쩐지 비슷하다. "인위적인 방법을 모르겠어요. 저는 솔직히 별로 쓰고 싶지 않거든요. 소개팅 같은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불편한 상황을 별로 안 좋아해요.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길 바라야죠."

'좋아해줘'를 비롯해 '동주' 역시 같은 날인 2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하늘은 "너무 사랑하는 두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의 의도는 없었지만, 개봉 일정이 겹쳤다. 촬영 시기가 겹친 건 아니었다. '동주'를 마치고 '좋아해줘' 촬영 전까지 3개월이란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강하늘은 신나게 놀았다.

"'동주'의 촬영을 마치고 나서 부담감과 압박감이 없어지니, 어떤 해방감을 느꼈어요. 술도 많이 마셨고요.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이 저 포함해서 네 명 있거든요. 그렇게 넷이서 일주일은 파리, 일주일은 런던. 이렇게 여행을 갔다 왔어요. 제 생애 첫 유럽. 다행히 한 명이 영어를 할 줄 알았어요."(웃음)

강하늘은 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현재는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준기, 아이유, 지수 등이 함께 호흡하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드라마를 마치면 공연을 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항상 돌아가고 싶은 꿈같은 고향이다. 그렇게 군입대 전까지는 열심히 예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연기자가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은 필모그래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조금이라도 제 필모그래피를 예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서울=포커스뉴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동주'의 배우 강하늘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2.04 김유근 기자 강하늘은 영화 '좋아해줘'에서 모태솔로 수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은 '좋아해줘'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강하늘은 영화 '좋아해줘'에서 연애숙맥 수호 역을 맡아 이솜과 함께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사진은 '좋아해줘'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서울=포커스뉴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동주'의 배우 강하늘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2.04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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