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고속터미널 북새통…'설렘' 가득 귀성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5 20: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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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친척·자식 볼 생각에 벌써부터 함박웃음만

(서울=포커스뉴스) “모처럼 맞는 긴 연휴라 일주일 전부터 설렜어요.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고 오려고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1시.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은 평상시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아빠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아이들부터 앳된 얼굴의 대학생, 홀가분한 표정의 직장인들까지. 반찬거리들이 담긴 한 아름의 짐을 짊어진 노인들도 귀성객 무리에 가세했다.

거의 3개월 만에 부모님이 계시는 대구를 찾는다는 대학생 김연지(가명·22)씨는 일주일 전부터 설렘에 잠자리도 뒤척였다고 했다.

대학이 방학을 했지만 영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서울에 남아있었다는 김씨는 학원 방학을 맞아 모처럼 고향을 들린다며 들떠했다.

김씨는 “대체 휴일(10일)을 포함해 총 6일을 쉬게 됐다”며 “어머니가 해주는 아침밥도 먹고 가족·친척들과 만나 그동안 못다한 회포를 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밝은 표정의 귀성객들 사이에서 미리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귀경객들은 초조한 얼굴로 매표소를 서성이고 있었다.

매표소 앞에서 만난 직장인 강성호(32)씨는 “버스는 자리가 널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족해 당황했다”고 했다.

고향인 마산을 간다는 강씨는 “고속철도(KTX) 예매를 실패해 버스를 타게 됐다”며 “버스는 막힐 것 같아 일부러 반차를 내고 빨리 퇴근했는데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분주히 움직이는 귀성객들 사이로 ‘질서 유지·호객행위 단속’이란 문구가 적혀있는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한 고속버스 업체에 소속돼 있다는 이들은 “설 연휴에 암표가 기승한다는 얘기가 있어 단속하고 있는 중”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적발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을 가득 채웠던 귀성객들은 탑승할 버스가 오자 제각각 발걸음을 달리했다.

서울에 갑자기 찾아온 반짝 추위로 몸은 움츠러들었지만 버스로 향하는 그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초등학교 교사인 딸이 전남 나주에 있다는 김혜숙(57)씨는 무거운 짐을 양손에 짊어지고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김씨는 “딸이 김치를 다 먹었다고 해서 이번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를 싸들고 간다”며 “차가 막혀도 오랜만에 딸을 본다는 생각을 하니 전혀 고생스럽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나주행 버스에 올랐다.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은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2015.02.05 송은세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 매표소 앞에서 귀성객들이 표를 예매하고 있다. 2015.02.05 송은세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은 귀성객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2015.02.05 송은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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