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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지상주의-horz.jpg |
(서울=포커스뉴스)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에 웹툰 볼 시간조차 없었다면 5일간의 설 연휴를 적극 활용해 '정주행'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3대 웹툰 사이트인 네이버웹툰(이하 네이버), 다음웹툰(이하 다음),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작품 중 13편을 뽑았다.
◆ 외모· 왕따·연애…10대를 위한 학원물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추억을 담은 공간이면서도 각자의 고민과 아픔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학교만의 독특한 정서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웹툰 3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달구는 웹툰이 있다. 네이버 '외모지상주의'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한 외모지상주의 문제를 풀어낸다. 실제 얼짱 출신인 박태준의 웹툰 데뷔작이다. 외모 탓에 왕따를 당하던 박형석이 어느날 완벽한 외모의 신체를 하나 더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2014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해 5일 현재 총 64화가 공개됐다.
레진코믹스의 '유쾌한 왕따'는 '외모지상주의'와는 다른 방향의 판타지다. 학교의 고질적인 왕따 문제를 심도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영문 모를 재난으로 학교가 무너진 뒤 다 함께 갇힌 학생들 사이에 자리한 왕따 '동현'의 모습을 그려냈다. 끊이지 않는 왕따 문제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조회수 상위에 링크돼 있다. 5일 현재 현재 73화가 공개됐다. 65화까지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학생들만의 풋풋함과 발랄함을 느끼고 싶다면 네이버 '연애혁명'을 추천한다. '연애혁명'은 평범한 순정남 공주영과 베일에 싸인 도도하고 차가운 왕자림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신개념 개그로맨스물로 10대 인기만화 3위 안에 랭크돼 있다. 2013년부터 연재를 이어와 어느덧 111화에 이르렀다.
◆ 군대, 먹방, 2色 연애물…20대 취향 저격 웹툰
학원물도 인기지만 웹툰계에는 학교 밖 사회의 다양한 공간과 캐릭터들을 중심인 20대 이상을 겨냥하는 작품이 다수를 차지한다.
20대 남성들의 최대 이슈인 군대를 주제로 한 'D.P. 개의 날'은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이다. 탈영병 체포전담 헌병 'DP'가 주인공이다. 데뷔 첫해 '2014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아만자'의 김보통 작가의 신작이다. 실제 DP 활동을 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군대 내의 다양한 문제를 현실감있게 풀어낸다. 지난해부터 연재해 1부가 끝났다. 56화 중 50화가 무료 공개돼 있다.
최근 빠질 수 없는 이슈인 '먹방'을 소재로 한 웹툰도 있다. 레진코믹스 '먹는 존재'다. '먹는 존재'는 먹히는 존재인 음식으로 먹는 존재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강렬한 캐릭터와 시니컬한 유머로 조회수 1000만을 넘었고, 지난해 웹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현재 2부가 연재 중이며 총 49화가 공개됐다. 41화까지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부는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전혀 다른 2가지 톤으로 연애를 그려내는 웹툰도 눈길을 끈다. 다음 '게임회사 여직원들'은 귀여운 그림체로 게임회사의 면면과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2014년부터 연재해 70화까지 만날 수 있다. 네이버 '이별만화 완성도'는 쉽게 보기 힘든 그림체와 황당한 스토리 진행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2014 네이버 슈퍼루키 공모전' 당선작이다. 이별한 여자 손그림과 옆집 남자 서현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5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40화가 공개됐다.
◆ TV에선 봤는데…원작 웹툰 따라잡기
최근 웹툰은 드라마 콘텐츠의 기반으로 기틀을 쌓아가고 있다. 웹툰 '미생' '송곳 '등이 드라마로 제작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동명의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쉽게 엄두를 내기 힘든 방대한 작품들로 설 황금연휴를 정신없이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2014년 사회적 광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의 동명 원작은 다음에서 2부가 연재되고 있다. 회사원의 하루하루를 바둑 한 수 한 수에 비유하며 이어지는 웹툰으로 연재 재개 후 조회수 랭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가상의 대기업 '원 인터네셔널'을 배경으로 했던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전체 노동자 87%가 종사하는 중소기업이 주무대다. 2부는 21화까지 공개됐다. 1부는 단행본이나 다음에서 유료로 볼 수 있다.
'송곳'은 노동의 사회적 문제를 깊이 다룬 웹툰이다. 2003년 경기 부천 '까르푸' 신중동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거운 주제에도 강한 그림체와 날카로운 대사로 지난해 JTBC 드라마로 제작, 방영됐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4부는 구고신 소장의 개인적 히스토리와 노조 활동을 둘러싼 이수인 과장의 현실적인 고민이 첨예하게 드러난다. 4부는 총 26화가 공개됐다. 1~3부는 단행본이나 유료 결제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휴일까지 사회생활의 팍팍함에 젖고 싶지 않다면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치즈인더트랩'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 웹툰이 그려내는 학교의 모습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작가 '순끼'는 섬세한 감정선으로 학교 사회 안팎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를 그려내며 지난해까지 누적 조회수 11억뷰를 달성했다. 현재 동명의 드라마가 tvN에서 방영되고 있어 비교하며 웹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010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치즈인더트랩'은 현재 4부 총 22화가 공개됐다. 3부까지 234화 분량은 역시 단행본이나 유료 결제를 통해 네이버에서 볼 수 있다.
◆ 웹툰으로 힐링하는 설연휴
설 연휴 찌든 마음을 웹툰과 함께하며 치유하고 싶은 이들에게 남다른 '힐링 웹툰' 3편을 추천한다.
네이버 '나는 귀머거리다'는 실제 청각장애를 가진 라일라 작가의 일상을 생생히 담은 웹툰이다. 자칫 어둡거나 무거운 웹툰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이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마음 저리게 풀어낸다. '이 세상이 장애를 지칭해도 욕으로 들리지 않는 세상이었길' 바라며 '귀머거리'라는 단어를 제목에 사용했다는 이 웹툰은 51화가 연재 중이다.
쉽게 드러내기 힘든 처절한 아픔을 생생히 공유하는 웹툰도 있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인기 1위로 뛰어오른 '단지'다. '단지'는 작가가 가족 내에서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남녀차별과 폭력을 드러낸다. 힐링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비슷한 경험을 숨겨왔던 세상의 사람들에게 작가의 용기는 큰힘이 돼 주고 있다. 1부 30화가 마무리됐고, 22화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마냥 귀여운 매력으로 독자의 마음을 녹이는 웹툰도 있다. 다음에서 2013년부터 장기 연재 중인 '뽀짜툰'은 유리 작가가 고양이 5마리와 함께하는 일상을 담고 있다. 고양이들의 귀여운 매력도 강하지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어려움과 감동을 생생히 전해 애묘인·애견인의 큰사랑을 받고 있다. 총 96화가 공개됐고, 시즌 1의 20화는 유료 결제나 단행본으로 볼 수 있다.웹툰 '외모지상주의' '유쾌한 왕따' '연애혁명'(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미지컷. <사진제공= 네이버웹툰, 레진코믹스>웹툰 'D.P. 개의 날' '먹는 존재' '게임회사 여직원들' '이별만화 완성도'(왼쪽부터) 타이틀 컷. <사진제공=레진코믹스, 다음웹툰, 네이버웹툰>웹툰 '미생' '송곳' '치즈인더트랩'(왼쪽부터) 타이틀 컷. <사진제공=다음웹툰, 네이버웹툰>웹툰 '나는 귀머거리다' '단지' '뽀짜툰'(위부터 반시계방향) 타이틀컷.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다음웹툰, 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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