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정성립 사장, 자택에서 올해 구상
권오준 포스코 회장, 미국에서 기업설명회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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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2015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조선·철강 업계 수장들이 이번 설 명절을 통해 반전을 위한 경영구상에 돌입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저유가, 환율리스크, 중국의 저가 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해 업황은 ‘침체’ 그 자체였다. 조선업계는 대규모 적자를 이어갔고, 포스코는 47년만의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최악의 결과물들을 ‘실적발표’를 통해 깨끗이 인정하고, CEO들은 본격적으로 새출발에 나설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조선 3사 CEO들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설 연휴를 해외 출장을 떠나거나 개인일정을 소화하며 보낼 예정이다.
4일 실적 발표를 통해 ‘매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설 연휴 기간 중동, 미주 등 해외 공사현장 및 현지법인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매년 명절 연휴에 해외를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공사 진행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임원진이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올해 목표가 ‘흑자경영’이기 때문이다. 연초 신년사에서 권오갑 사장은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절박함을 표시했다.
2014~2015년 연속 찾아온 대규모 연간적자 속 그나마 지난해엔 적자 폭이 줄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지만, 흑자를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사장단 급여 전액 반납, 책임경영제, 긴축경영 돌입 등의 다양한 방안들을 실행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설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면서 가족과 함께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살아남았다. 삼성중공업이 2015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신상필벌’ 인사 원칙 하에 박 사장이 경질 될 것이란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우려 속 재신임된 박 사장은 성과에 대한 압박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출발은 좋다. 지난 4분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나가고,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재편하는 과업이 남아있다. 삼성중공업은 임원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희망퇴직 및 자산매각을 진행 중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또한 연휴를 자택에서 가족과 보낼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대규모 적자 이외에도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등 악재가 많았다. 특히 채권단의 관리 하에서 4조원가량의 추가적인 수혈까지 받아, 정 사장으로서는 책임이 막중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은 구조조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미 조직의 30%를 줄였으며, 사옥과 헬기는 물론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을 잇달아 매각했다.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수주 선박 인도가 끝나면 매각하거나 청산키로 했고 중국 DSSC는 지분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47년간 한국 철강업계를 지탱해오던 포스코도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마음이 바빠졌다. 권 회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미국출장길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간) 뉴욕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권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올해 경영방침을 직접 설명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 1일 파격적인 내용의 임원인사도 발표했다. 임원수를 30%나 감축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지난해 3월 정기임원인사 대비 110명이 줄어든 259명 수준의 임원단이 갖춰졌다.
이외에도 권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있는 잠재 부실까지도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34개사를 정리했으며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불황 속에서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출처=각 사 홈페이지>(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39회 철강산업발전포럼에 권오준 한국철강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5.08.25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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