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범서방파'…실세 또 기소·조직원 2명 재판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5 13: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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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처법 위반으로 재판 중인 나씨, 이번엔 상습도박

검찰, 나씨 지시 받고 패싸움 가담한 조직원 2명 기소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40여년간 이어진 폭력조직의 근간이 검찰의 칼에 또한번 흔들렸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5일 마카오에서 억대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폭력조직 범서방파 고문 나모(50)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검찰은 최근 범서방파 실세이자 김태촌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나씨를 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 2009년 11월 당시 경쟁관계를 이루던 칠성파와 전쟁에 대비하겠다는 명목으로 범서방파 부두목 등에게 “조직원들을 흉기로 무장한 뒤 서울 청담동 P고깃집 앞에 모이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P고깃집은 나씨가 운영하던 곳으로 검찰은 이곳을 범서방파의 주된 모임 장소로 보고 있다.

당시 청담동 일대에서는 흉기로 무장한 범서방파 조직원 150여명과 칠성파 조직원 80여명이 모여 이틀간 대치했다. 강남 한복판에 흉기를 든 폭력조직원 200여명이 집결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일단락됐다.

당시 검찰은 나씨가 폭력조직 다수가 연계된 원정도박장 ‘정킷(junket)방’과 연루돼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거는 잡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사 끝에 나씨가 2014년 4월과 5월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회당 최고 700만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해 총 2억4000여만원을 탕진한 혐의를 포착했다.

나씨는 당초 자신이 준비한 1억4000만원을 탕진하자 현지에서 알게된 한모씨에게 1억원 상당의 홍콩달러를 빌려 도박에 사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또 나씨는 2014년 4월 마카오에서 고액 도박을 하는 한 국내 기업인에게 접근해 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범서방파에 가입해 활동한 조직원 김모(41)씨와 손모(25)씨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두 사람은 2009년 11월 당시 나씨의 지시를 받고 부산 칠성파와 패싸움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검찰.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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