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운영되는 ‘귀향버스’ 명맥만 유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5 11: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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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우등고속버스로 운영해 직원들 인기 높아

교통수단 발달로 자동차 보급확대로 폐지기업 많아
△ 우등_전세버스.jpg

(서울=포커스뉴스) 명절이면 선물꾸러미를 들고 차에 오르며 환하게 미소짓던 근로자들이 이용했던 ‘귀향버스’가 운영대수를 대폭 줄여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귀성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가족당 3~5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귀향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사옥 앞에서 귀향버스를 운영한다. 기혼인 직원은 최대 5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미혼인 직원은 3명까지로 한정된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귀향버스는 2014년부터 기존 일반 45인승 버스를 27인승 우등고속버스로 업그레이드해 직원들에 인기가 높다.

명절에 부산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려면 최대 9시간까지 걸리는 게 보통인데 귀향버스를 이용하면 6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대전 이남의 주요도시로 귀향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돌아오는 차편도 마련해 서울로 올라오는 편의도 제공했다.

또한 고향에 가기 위해 초단위의 경쟁을 벌여야하는 KTX예매도 할 필요가 없다. 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회사가 배려한 것이라는 게 CJ측의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충청남도 서산시 공장에서 부산, 울산, 대구, 경주 등 영남 쪽으로 가는 귀향버스 총 2대를 운영한다. 6일에 출발해서 9일에 다시 올라온다. 서울과 서산 공장간에는 매일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LG트윈타워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으로 가는 총 8대 버스를 5일에 운영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에서 설날 전날인 7일에 귀향버스를 운영키로 했다.

두산중공업도 창원에서 귀향하는 버스를 운영한다.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지만 몇차례는 운행이 중단된 적도 있다. 신청하는 직원이 적어서 운행이 중단됐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원과 천안사업장에서 출발하는 귀향버스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에 100여대의 버스를 운영했던 국내 최대규모의 자동차 생산기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명절 귀향버스를 대폭 줄여 운영하고 있다.

‘귀향버스’는 1990년대까지는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운영돼 왔지만 최근에는 교통수단의 발달과 자동차 보급대수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점차 폐지하고 있다.

또한 고속버스업계가 근로자들의 복지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버스 때문에 설 명절 대목에 영업이 안된다’며 항의하는 바람에 곤혹을 치룬 기업들도 운영을 폐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귀향버스를 없애는 대신에 명절에 차례비를 지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급대수가 많아져 직원들에게 귀향버스를 별도로 운영하는 기업들이 줄고 있다”며 “차례를 지내고 여행을 떠나거나 친척들을 찾는 경우가 많아 버스보다는 자가차량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우등 전세버스<사진=VVIP버스 홈페이지 캡쳐> 2016.02.05.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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