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작년부터 임팔라로 불붙은 국내 중대형 시장에 더 짜릿한 신차가 도착했다. 유럽차 강세속에서도 국산 브랜드의 존재감을 기아차가 7년만에 잇는다. 한층 진화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혁신을 꾀하며 올해 5만대 판매를 자신한 신형 K7이 주인공.
대변신을 시도한 신형 K7은 유럽차가 지니는 퍼포먼스에 일본차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살린 고성능 세단이란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GM 임팔라나 토요타 아발론, 렉서스 ES350 등이 버티고 있는 북미 시장에 진출해 국내 시장과 함께 혹독한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신형 K7은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을 동시에 선보였다. 주력인 2.4리터 가솔린은 30대까지 파고들며 당초 예상밖의 전선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디젤 모델은 3000만~4000만원대 수입 디젤차까지 함께 겨냥하면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고속 안정감과 파워풀 가속성
외관 스타일은 1세대를 극복하고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첫 인상은 유럽 프리미엄 명차의 느낌도 녹아있다. 앞면에서 뒷면으로 이어지기까지 거의 대부분 곡선 라인을 사용해 역동성을 강조한 2세대 K7은 여전히 '호랑이 코'의 DNA는 계승했다.
2855mm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루프 실루엣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조각같은 그릴은 위치를 아래로 끌어내려 보닛의 길이감을 강조했다.
실내는 고급스럽다. 수평적 레이아웃으로 공간감을 강조했다. 시원한 전방 시야를 비롯해 안정감이 느껴지는 시트포지션은 수입차와 비교해도 뛰어난 수준이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의 경우 해상도를 높이고 왜곡현상을 줄여 완성도를 높였다.
시승한 신형 K7의 심장은 K7 3.3 GDI로 3.3리터 V6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3.3 GDI 엔진은 6400rpm에서 최고출력 290마력, 5200rpm에서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19인치 휠 기준으로 공차중량 1670kg, 복합연비는 9.7km/ℓ(도심 8.4 고속 11.8)를 확보했다. 제원상으로 동급시장에서는 최고 경쟁력을 갖는다.
첫 시승 포인트는 자아차가 자체 개발한 전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 성능. 기아차는 이미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후륜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신형 K7의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고속주행에서 촘촘한 기어비와 부드러운 업시프트 감각은 부드럽다. 수동 변속 모드에서도 다운 시프트 때 감각적인 8단 변속기는 즉각적으로 rpm을 보정해 반응하기 때문에 가속에 민첩하다.
출발 페달 반응도 즉각적인데, 1670kg이라는 차체중량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툭 치고 나가 시속 180km를 오르내린다. 춘천간 고속 국도위 K7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파워풀하다.
2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는 도로에 밀착되며 안정감을 보이고, 정숙성까지 돋보인다. 윈드실드와 앞좌석 도어에 적용된 이중접합 차음 글래스는 외부 소음의 실내 유입을 줄여준다.
그러나 고속의 빠른 코너링에서는 차체에 롤이 느껴진다. 프리미엄급 승차감을 강조한데 대비 아쉬운 대목이다.
저속이나 고속에서의 제동력은 날카롭다 싶을 정도로 제동거리가 짧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비교적 무거운 몸무게와 290마력의 출력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순발력과 가속력은 8단변속기와 조화를 잘 끌어냈다. 고속 정속 주행에서 실제 연비는 리터당 12.3km로 공인 연비대비 높게 나온다.
◆HID 헤드램프·통풍시트 등 첨단사양 매력
신형 K7은 기본으로 제공하는 옵션으로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가죽 파워시트, 운전석 통풍시트, 스마트키, 열선 스티어링 휠, 내비게이션까지 갖췄다.
중형차 상위 트림과 비슷하거나 풍부한 구성으로 옵션을 더하면 3000만원을 쉽게 넘어서는 중형차의 구성보다 매력적이다.
또 기본형 모델에서도 HID 헤드램프와 18인치 휠,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과 메모리 시트, 후면 전동 선커튼과 후측면 수동 선커튼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디젤엔진을 선택하는 경우에도 3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수입 디젤 해치백을 선택할 수 있는 가격으로 월등한 옵션과 공간을 얻을 수 있다. 가격 대비 가치라는 기준으로 신형 K7의 잇점은 크다.
◆판커진 준대형 시장 경쟁력은..
K7은 2세대로 거듭하면서 높아진 상품성 만큼이나 주행감각과 승차감은 훨씬 강력해졌다. 단단한 하체역시 기존 K7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점이다. 덕분에 앞 바퀴 굴림 구조임에도 언더스티어가 심하지 않다.
김창식 부사장이 "경쟁모델은 ES(렉서스) 정도를 꼽을 수 있다"라는 공언은 빈말이 아니다. 유럽차에 비견할 가속력에, 일본차의 장점인 정숙성을 더했다.
주요 타깃층도 젊어지면서 준대형 세그먼트 고객들부터 중형 성향까지 아우르고 있다. 때문에 엔트리급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고객층이 K7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실제로 신형 K7 계약 고객 중 30대 비율은 각각 31.5%로 50대의 20.5%를 제쳐, 영업 전방의 판매 전략까지 급선회하고 있다.기아차 신형 K7 시승장면. K7은 유럽차의 퍼포먼스에 일본차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살린 고성능 세단이란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기아차 신형 K7 실내 인테리어 <포커스뉴스>기아차 신형 K7 첨단 에어백 <사진제공=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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