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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짓는 가수 김나영 |
(서울=포커스뉴스) “제가 좀 청개구리 같은 스타일이에요.”
가요계에 깜짝 등장한 ‘신데렐라’라고 생각했다. 아직 신인 가수인 김나영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곡 ‘어땠을까’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음원 발표 하루 만에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음원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것.
들떠있진 않더라도 기쁨은 표현할 줄 알았다. 그러나 차분했다. 오히려 김나영은 확 바뀐 환경과 주위 반응에 “감사해야 하는 걸 알지만 내가 꿈꿔왔던 게 이게 맞는 건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아직 혼란스럽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혼란스러움의 이유는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걸음 중 가장 주목 받았지만 ‘어땠을까’ 역시 그가 꿈꾸는 뮤지션이 되기 위해 묵묵히 내디뎠던 수많은 걸음 중 하나. 그랬기에 지금처럼 다음 걸음을 내디디면 된다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이 변해버렸다. 가고 있는 방향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 때문에 김나영은 ‘청개구리’가 되기로 했다.
“난 청개구리과 가수예요. 예전부터 주위에서 누가 ‘더 잘해야 해’라고 하면 오히려 안 하고, ‘네가 그 정도지’라고 하면 더 열심히 하는 편이었어요. 요즘은 ‘잘한다’, ‘좋겠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자꾸 더 담담해지는 것 같아요.”
대중의 뜨거운 반응에 들뜨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대중이 아는 김나영은 ‘어땠을까’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가수다. 단번에 모든 걸 이룬 행운의 소유자. 그러나 스스로 바라본 김나영은 지금까지 원하는 걸 단번에 이뤄본 적이 없는 평범한 노력파일 뿐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그리나 노래의 즐거움을 느끼며 가수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건 실용음악과 입시 준비 중 학원 친구들과 석촌호수에서 버스킹을 선보이면서부터다.
“재수생 시절 선생님이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한 겁을 없애시려고 버스킹을 시키셨어요. 학원생 모두 다 석촌호수에서 돌아가며 버스킹을 했죠. 그때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노래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죠.”
김나영은 버스킹 이야기를 하던 중 가장 큰 희열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날도 석촌호수에서 학원생들과 버스킹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아주머니께서 ‘꼭 직접 주고 싶다’며 만원을 내게 준 적이 있었어요. 고작 1~2곡을 불렀는데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고 감동스러웠어요. 그때 함께 버스킹을 했던 분들이 그 돈은 네가 가지라고 해줘 지금도 제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고 있어요.”
대학 시절 같은 과 선배인 정키의 곡 ‘홀로’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그는 변함없이 음악 공부에 매진했다. 또 2013년 ‘슈퍼스타K5’에 출연, 장원기와의 ‘스트리트 라이프(street life)’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평범한 재능”이라는 심사위원의 혹평은 그를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했다.
마음에 생긴 깊은 상처에 ‘노래 포기’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노래뿐이었다. 결국 김나영은 다시 버스킹에 나섰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버스킹이 신기한 게 노래를 하고 있으면 한 두 명이라도 걸음을 멈추고 봐준다. 그분들의 관심과 열린 마음에 내가 힐링을 받았다. 겁에 질린 날 안아주는 것 같은 따스한 눈빛이 위로가 되더라. 그래서 지금도 속상하고 힘들 때는 거리 공연에 나선다”고 버스킹 예찬론을 펼쳤다.
‘슈퍼스타K5’ 탈락의 아픔을 털어낸 김나영의 다음 행보는 ‘되돌아보기’였다. “고민이 컸어요. ‘너무 흔한 목소리’라는 혹평을 넘어서려고 내 목소리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부르면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을지 계속 연습했어요.”
“음악 일을 하는 프리랜서.” 누군가가 직업을 물었을 때 김나영의 답이다. “아직도 가수라 이야기 하는 게 어렵다”고 말하는 그에게 쏟아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질문들. 그중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김나영은 ‘가수로서의 목표’를 꼽았다.
“딱히 어떤 큰 목표가 없어서 답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가는 게 꿈이라고 말하죠. 그냥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깊이 있는 음악을 하는 거요. 굳이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말해야 한다면 ‘올해 안에 내 이름을 달고 하는 콘서트를 열고 싶다’ 정도예요. 거창한 콘서트는 아니고 그냥 작은 소극장을 빌려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은 있어요.” <영상출처=유튜브 쥬스TV 채널 영상>(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솔본빌딩 사옥에서 가수 김나영이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1.14 허란 기자 가수 김나영이 발표한 곡 ‘어땠을까’ 앨범 재킷. <사진제공=네버랜드엔터테인먼트>(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솔본빌딩 사옥에서 가수 김나영이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1.14 허란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솔본빌딩 사옥에서 가수 김나영이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1.14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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