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드만삭스, 증권-은행 서울지점 합친다…'효율성 제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3 15: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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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증권 단일 법인으로

자통법 시행 이후 증권-선물 합병 등 금융서비스 통합 추세에도 부합

국내 영업 및 투자 계속 확대

(서울=포커스뉴스) 골드만삭스가 국내 증권과 은행 부문을 하나로 합친다. 고객 커버리지를 공유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통일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골드만삭스증권회사 서울지점과 골드만삭스인터내셔날은행 서울지점을 통합해 골드만삭스증권 단일 법인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은행 부문은 증권과 별도로 지난 2006년에 설립돼 그동안 파생상품 업무에 주력해왔다.

이번 결정은 여타 외국계 금융기관들처럼 사업 축소나 구조조정 차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과 은행의 파생상품 부문에 대한 고객 커버리지를 합치고 행정적 지원 리소스도 하나로 통일해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또,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통합은 국내 금융시장 추세와도 부합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2009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통법) 시행으로 증권업 법률 규정이 간소화되면서 파생상품 업무 대부분이 증권사에도 허용됐다. 이에 따라 선물사가 증권사로 흡수되는 등 통합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실제로 자통법 시행 이후 동양선물, KB선물, 맥쿼리선물, JP모건메탈즈 등이 각각 계열 증권사로 합병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 말 13개에 이르던 선물회사는 현재 6개로 줄어든 상태다. 삼성선물, 현대선물 등 남은 선물사들도 증권사와의 합병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NH투자증권 PE와 NH농협은행 PE가 합치는 등 여타 금융 부문의 통합도 이뤄지는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증권과 은행의 통합을 통해 국내 영업과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최근 각광을 받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에서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를 유치하는데 적극적이다. 2014년 11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게 400억원을, 지난해 말에는 부동산전문앱 서비스 '직방'에 380억원을 각각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국내 소셜 커머스 업체 '쿠팡'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데 주관 업무도 담당한 바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통법 이후 금융서비스 부문 간 통합이 활발하다"며 "통합 과정에서 증권사가 주도권을 갖는 것도 대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최근 행보를 볼 때 증권과 은행을 합병한다면 효율적인 조직구조를 통해 국내 영업과 투자를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평가했다.골드만삭스 기업 로고.<사진출처=골드만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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