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 미국서 '채식주의자' 번역출간…NYT "감성적 문체에 숨 막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3 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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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묶은 연작 소설집

미국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비중 있게 소개

(서울=포커스뉴스)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번역돼 미국에서 출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약 10년 전 한국에서 출간, 문학 평론가들을 당황하게 했던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미국에서 영어로 번역돼 출간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세 편의 소설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이다.

소설 속 주인공 영혜는 악몽을 꾼 뒤 극단적 채식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소설에서 영혜의 입장은 서술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의 남편이, <몽고반점>에서는 영혜의 형부 그리고 <나무 불꽃>에서는 영혜의 언니 시선으로 영혜를 바라보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섹스와 폭력적 내용이 매혹적으로 결합된 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의 팬들이 그가 쓰리라고 예상치 못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는 뉴욕타임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과격하고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며 "당연히 독자들은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약 20여개 국가에 해외 판권이 팔렸다. 그러나 한강 작가가 20여년 동안 여러 편의 소설과 시를 발표한 것에 비해 영어권 국가에서는 무명에 가깝다고 외신은 전했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는 "매우 생생한 소설"이라며 "그가 최고의 작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책을 번역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소설 '반쯤 완성된 여자(A Girl Is a Half-Formed Thing)' 작가 맥브라이드는 채식주의자를 읽고 난폭한 내용을 다루는 감성적 문체에 숨이 막혔다고 말했다.

맥브라이드는 이메일을 통해 "문장에서 나타나는 기교가 놀랍다"면서 "그는 독자가 문장 단 한 줄도 힐끗 훑고 지나가게끔 두지 않는다"고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만일 한강 작가가 미국 독자층들을 확보한다면 그는 미국 내 독자층을 지닌 첫 번째 한국 작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미국 크라운 출판그룹 계열사 호가드를 통해 출간됐다. 갈수록 많은 미국 출판사들이 외국 서적을 번역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작품을 번역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에서 '붉은 닻'으로 등단했다. 그의 아버지는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연꽃바다', '아버지와 아들'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한승원이다.

한강 작가는 등단 이후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 제29회 이상문학상, 제13회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 발표된 작품으로, 연작 소설 중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채식주의자'가 개봉하기도 했다.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번역돼 미국에서 출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문학 평론가들을 당황하게 했던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미국에서 출간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하며 이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사진출처=펭귄랜덤하우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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