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시신 발견’ 동네 주민들…“전혀 몰랐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3 15: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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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5분거리 주민센터에서도 사건 인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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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포커스뉴스)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의 주택가에서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됐다.

1년동안 여중생이 보이지 않았고 숨진 채 보관됐는데도 동네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

동네 주민들뿐만 아니라 해당 주택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주민센터에서도 사건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용의자를 여중생의 ‘목사 아버지’ 이모(47)씨로 보고 계모인 백모(40)씨와 함께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3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딸 이모(14)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 정도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4살인 딸을 숨지기 전날 훈계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 있어 이불로 덮어놓고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가며 집안에 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동네에서 치킨집은 운영하고 있는 전모(49)씨는 “오전에 경찰들과 기자들이 동네에 온 것을 보고 물어봐 알게 됐다”며 “그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전씨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고 가게에서 치킨 배달내역을 조사해 보니 2013년에 2회 정도 시킨 내역이 나왔다”며 “5~6개월 전에는 가게에서 이씨 부부로 보이는 이들이 맥주를 마셨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들이 서로를 챙겨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기억했다.

동네 주민 최모(60·여)씨도 “이런 일이 생긴 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아이도 본적이 없고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전했다.

최씨는 “이 집 사람들이 동네 주민들과 교류가 많지 않았다”며 “해당 집의 옆집에 사는 주민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옆집 주민도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해당 집의 통장인 김모(63·여)씨도 포커스뉴스와 통화에서 “그 집에서 이런 일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전화기 넘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동네 주민 강모(55·여)씨도 또한 “전혀 몰랐다”며 “동네 사람들 중에 이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센터 관계자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주민센터 측에서 알 방법이 없다”며 “이번에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아동학대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상황에서 동네 주민들은 하나같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인천 부평구 부계동에서도 초등학생 아들의 사체를 훼손하고 지인의 집에 보관해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부부가 살던 빌라의 주민들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빌라 주민 원은희(27·여)씨는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며 “이후 사건에 대해 알고 나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의 한 빌라에서 11살 친딸을 감금·학대한 사건에서도 동네 주민들을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진식(42)씨는 “동네에서 슈퍼를 하다 보니 동네 사람 대부분을 알고 있다”면서도 “(감금·학대를 당한) 아이는 처음 보는 아이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이 빌라 2층 세탁실에 감금돼 있다 탈출해 맨발로 슈퍼에 들어온 11세 소녀를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만난 동네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요즘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알고 있었다면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탄했다.경기 부천시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된 주택, 2016.02.03 박요돈기자 smarf0417@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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