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해 물가상승률 0.7%…1998년 외환위기때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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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잠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서울=포커스뉴스) 연초부터 1월 물가상승률이 0%대로 시작, 디플레이션(저성장·저물가)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활성화에 자극을 주기 위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일본은행과 한국은행의 대처가 대조적으로 대비된다.
기획재정부는 2일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과 도시가스요금 추가 인하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로 석달만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0.7%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했던 0.8%보다 낮았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1.5%, 한은은 1.4%로 봤다. 이는 올해부터 3년간 적용되는 한은의 변경된 물가안정 목표치(2.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저유가 등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 하방요인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체된 소득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소비가 나아지리란 보장은 없다.
물가상승률이 낮아도 소득이 더 크게 증가한다면 문제가 없다. 다만 지금처럼 금리가 낮고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물가가 낮아지면 물가가 더 낮아질 것이란 심리에서 소비를 꺼리게 되고 이는 생산도 위축시켜 경제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와 한은이 물가하락의 공을 저유가 등 외부환경에 돌리는 동안 이웃 일본은 적극적인 물가 정책을 펴나가고 있어 대조적이다.
일본은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을 위해 최근 마이너스 금리까지 동원했다. 1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본은행의 물가목표도 한은과 같은 2.0%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와 디플레이션 우려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며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물가안정목표는 단기 달성이 아니라 중기적인 목표"라며 "목표 수준에 맞추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물가 전망에 대해서도 "상반기에 낮은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여러 기저효과로 인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희망적으로 바라봤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통계청이 12월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를 기록했다.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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