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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내파생_ff.jpg |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선물회사가 인력을 줄이면서 '비상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6개 선물사는 모두 시장분석 업무를 맞고 있는 리서치 팀의 인력을 줄이고 해당 팀을 폐쇄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하나선물은 이달 중 시장분석팀을 없애고 해당 인력에 대해서도 권고 사직을 내렸다. 시장분석팀은 고객사에 시황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는 부서다.
이 부서 담당 직원은 외환-하나은행 합병 전 외환선물사에서 담당 업무를 십여년 간 맡아왔다. 이 회사 직원은 "작년 12월께 하나금융지주가 전 계열사에 특별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권고사직을 요청했다"며 "팀이 없어진다는 발표도 이때 났다. 사실상 할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리서치팀의 비애는 하나선물만의 얘긴 아니다. 6개 선물사(삼성·하나·현대·KR·유진투자·NH선물) 중 다섯 곳 역시 리서치팀을 폐쇄하거나 인력이 줄였다.
현대선물은 작년 하반기 리서치팀을 마케팅팀에 편입시키고 해당 팀을 패쇄했다. 3명이던 리서치 인력도 2명으로 줄었다.
유진투자선물의 경우에도 리서치팀이 없어졌으며, 담당직원은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부서)팀으로 발령받았다. 이 부서에서 담당 업무를 지속하고 있는 리서치 인력은 1명 뿐이다.
NH선물은 우리선물과 NH선물이 합병한 작년 6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 감원이 있었다. 우리선물과 NH선물 내 있었던 리서치 인력을 1명으로 줄였으며 부서도 폐쇄됐다. 해당 업무는 경영기획팀에서 맡고 있다.
특히 NH선물의 경우에는 외환선물 업계에서 경력이 걸출했던 인력을 정리해 시장업계에서 '합병의 부작용'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KR선물은 4명이었던 리서치 인력이 올초 3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선물의 경우에만 리서치센터와 이 센터 내 리서치팀이 있다. 이 팀에서 활동하는 인력은 모두 5명이다.
선물사 관계자들은 모두 수익 급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다르게 시황분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리서치팀의 인력은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 관계자는 "금융상황이 좋지 않아 선물사들이 리서치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장내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선물사들은 주력 부문이었던 외환상품 거래에서 히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선물사의 경우 외환마진거래 수수료가 가장 높은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이 거래 비중이 은행에게도 밀리고 있다.
선물사가 포함된 기타의 2009년 외환장내파생상품의 거래금액은 501조1680억원, 비중은 34.2%에 달했다. 하지만 2012년 거래 비중이 10.4%까지 하락했다. 올해 3분기에도 거래금액은 53조1900억원, 12.1%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증권사와 은행은 이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은행은 꾸준히 20%대 비중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권사는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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