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갖 잡박이 날아든다" SNS '박(朴)타령' 화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29 16: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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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진박 6인' 풍자 개사곡 급속도로 퍼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진박 감별사' 별명
△ [그래픽] 박(朴)타령

(서울=포커스뉴스) "박이 날아든다~ 웬갖(온갖의 사투리) 잡박이 날아든다~"

최근 페이스북 등 SNS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노래의 첫 소절이다. '박(朴)타령'이란 제목의 이 노래는 민요 '새타령'을 재치 있게 개사한 가사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특히 "진박 6인 탈을 쓰고 얍삽하게 날아든다"란 가사에 열광하고 있다. 여기서 '진박(진실한 친박) 6인'이란 지난 20일 오전 회동을 갖고 '인증샷'을 남긴 대구지역 예비후보 6인을 일컫는다.

이들이 노래 가사에까지 등장하게 된 사연은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인 정종섭 전 행정부 장관이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대구지역 예비후보 회동'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된다.



해당 사진에는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대구지역 6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글에서 정 전 장관은 "대구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 6명은 20일 오전 남구 대명동의 한 식당에 모여 대구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행동을 같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6명은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민생정치가 보다 빨리 실현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구지역 의원들이 헌신이 있어야 하지만 부족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적었다.

또 "이 6명은 조만간 다시 모여 대구 발전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여 앞으로도 이들이 종종 회동을 가지며 협력할 것을 암시했다.

해당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이들에게 '진박연대' '진박 6인'이라는 별칭을 붙여주며 "진박 6인이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앞세워 몰려다닌다"고 풍자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박(朴)타령'도 만들어졌다.

사실 '진박(진실한 친박)'은 4‧13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너도나도 친박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예비후보들이 대안으로 선택한 용어이기도 하다. '진짜 친박'을 강조해 타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어 선거유세 등에 많이 쓰이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전 경제부총리)은 '진박 감별사'로 불리고 있다. 여의도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17일 충남 당진에 내려가 일부 예비후보들과 오찬을 가진 것이 논란이 되면서다.

이날 오찬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식사자리에는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과 박찬우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성완종 전 의원 동생인 성일종씨 등 20대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충남지역 예비후보들 5명이 참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충남지역 현역 의원들은 강력히 항의하며 발끈했다. 최 의원 위상이 명백히 드러난 사건이었다.

'진박 감별사'의 더욱 강력한 메시지는 TK(대구·경북) 지역을 향한다. 최 의원은 특히 'TK 진박'들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일일이 찾을 예정이다.

30일 열리는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대구 북구갑)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이어 2월1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중구남구), 2일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구), 3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의 개소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명은 모두 '박타령'에 나오는 '진박연대' 6인에 해당한다.

나머지 1명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대구 동구을)은 이미 지난 12월 개소식를 했다. 이 자리에는 친박의 '빅 마우스'인홍문종 의원이 참석해 이 전 청장을 "진실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박이 날아든다 웬갖(온갖) 잡박이 날아든다'는 가사를 담은 '박(朴) 타령'이 카카오톡 등에서 확산되는 등, 새누리당 일각의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을 풍자하는 풍자물이 잇따르고 있다.2016.01.29 조숙빈 기자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왼쪽 끝·이후 오른쪽으로)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동구청장,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 대구지역 예비후보 6명이 20일 오전 회동을 갖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출처=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블로그>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진박 감별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최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6.01.29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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