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녹인(Knock-in)' 1조8000억원 추정…12개 증권사 파생손실 확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29 1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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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판매수수료 감소에다 소송위험도 커져

(서울=포커스뉴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로 발행된 ELS(주가연계증권)의 원금손실 위험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자체 헤지 비중이 큰 상위 증권사의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9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홍콩H지수 기초 ELS 중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한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ELS 발행잔액이 지난 19일 기준 약 37조원이고 NICE신평이 이 가운데 28조4000억원(77%)을 분석, 녹인 상품 14조3000억원 중 1조4200억원 가량 녹인이 발생한 데 따른 추정치다.


홍콩H지수는 1월 들어 전월 대비 약 20%, 지난해 고점 대비 약 50% 급락했다. 물론, 녹인이 발생했다고 해도 최종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증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사가 ELS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기초자산이 예상 밖으로 급락하면 자체 헤지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9월 홍콩H지수급락으로 증권사의 손실이 커진 바 있다.

NICE신평은 “특히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상위권 증권사들의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금비보장형 파생상품의 경우 안정자산 투자비중이 원금보장형 상품보다 낮고 고수익을 위해 파생상품 투자비중을 높인다. 이때, 기초자산이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떨어지면 손실규모가 확대된다.


또, NICE신평은 홍콩H지수 급락으로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크게 위축돼 증권사의 판매수수료가 감소하고 증권사 평판 리스크 및 소송위험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NICE신평은 예상했다. ELS가 일반적으로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자동 조기상환 조건이 부여돼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조기상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증권사는 이에 대비해 헤지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데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때 조기상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자료출처=NICE신평><자료출처=NICE신평><자료출처=NICE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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