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도 3월, 추가 돈풀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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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잠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서울=포커스뉴스) 일본과 유럽, 중국이 다시 돈풀기에 나섰다. 미국은 올해부터 금리 인상을 통해 자금회수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대내외적인 악재에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다.
이 가운데 3년내 최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한국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만 나타내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들이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금융 시장에 4400억위안(약 8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시중에 6100억위안의 유동성을 풀었다. 이는 단일 주간 단위로 2013년 2월(춘절)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로 인한 자금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춘절을 앞두고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한다. 시장은 성장둔화, 물가 하락 등으로 추가 양적완화(현재 연 80조엔 수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최근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시중에 돈을 더 풀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도 3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한 연설에서 "통화정책 스탠스를 검토하고 재고해야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추가 부양 의지를 나타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는 연초부터 유가급락, 유로화 강세, 중국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글로벌 자산가격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원치않는 긴축 상황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의 소극적인 대응과 대조적으로 ECB가 보다 전향적인 통화완화 스탠스로 전환할 여건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국과 달리 독자적 통화정책을 추구하는 미국도 예상을 뛰어넘는 변동성에 금리 인상 계획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풀었던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말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계획했다. 그러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고점에 대한 불확신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적 요인에 1월은 커녕 3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26일 헝가리(정책금리 1.35%)를 시작으로 27일 뉴질랜드(2.50%), 29일 러시아(11.00%)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해 물가하락, 소비둔화에 따른 추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수록 한국은행도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2.6% 경제성장률을 기록, 2012년(2.3%)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들이 시중에 돈을 풀거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환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환율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일 경우, 결국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것이란 의견이 다수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는 필연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게 돼 대출 줄이기에 나선 정부와 노선을 달리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경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으나 대외 환경이 바뀔 경우 다시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업계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이 1월 26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015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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