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고발 사주…해수부 장관 사과하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25 13: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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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해수부의 특조위 활동 방해…철저히 사실조사하겠다"

보수단체 대표, 세월호 관련 녹취 공개…해당 공무원 검찰에 고발
△ 세월호 인양 촉구

(서울=포커스뉴스) 4·16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 특조위)가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공무원의 특조위 활동 방해 행위에 대해 해수부 장관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 위원장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나라키움저동건물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4차 특조위 본회의에 앞서 “유가족 고발을 지시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임모 과장의 행위는 불법부당한 행위로 철저한 사실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A씨 등 해수부 관계자들의 특조위원 사퇴 요구, 유가족 고발 사주 등 일련의 위법 행위에 대해 파헤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해수부 장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 주장에 이어 특조위 위원들도 더욱 강력한 발언으로 가세했다.

김서중 위원은 “해당 사건은 공무원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제대로 조사하고 이러한 사건에 대해 위원회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지침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위원은 “계속해서 특조위를 방해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위원장의 권위가 제대로 안 서는 것 아닌가”며 “이위원장이 확실히 기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배후세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선혜 상임위원은 “임 과장 배후에 특조위 활동을 아예 무너뜨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심지어 우리 상임위원 가운데 있을지도 모른다”며 의심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4일 세월호 특조위에 파견된 임 과장이 보수단체 태극의열단 오성탁 대표에게 세월호 관련 지시를 내려온 사실이 드러났다.

오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통해 “국가기관 공무원이 그것도 부이사관이 시민단체 대표인 저에게 희생자 가족을 고발하라고 시키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임 과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가 공개한 통화록에 따르면 임 과장은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7시쯤 오성탁 대표와 통화하면서 “이석태 위원장과 박종운 소위원장만 검찰에 고발하고 세월호 유가족 홍모씨를 고발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홍씨는 지난해 11월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능지처참을 당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당시 포럼에 참석한 이석태 특조위원장과 박 상임위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2주일 뒤 홍씨도 추가 고발한 바 있다.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인양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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