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현금유입과 분배금 지급 간 현금불일치도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상장 인프라펀드이자 해마다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가 삐걱대고 있다.
사업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현금유입 및 사업수익 분배금 지급 간의 기간불일치, 차입금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과 재무융통성이 떨어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호주계 금융그룹 맥쿼리가 모기업인데, 지난 2006년 3월 한국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2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약 1조6000억원을 투자 중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현재 여러 지차제 및 시민단체와 갈등과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미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지역도 있다.
우선, 맥쿼리인프라는 부산에서 보유한 수정산·백양터널 운영사에 자금을 대여하고 약 20%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 12년간 맥쿼리인프라가 운영사로부터 받아간 이자수익은 건설비용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는 동안 통행료수입에다 부산시의 최소운영수익보장(MRG)으로 재정보전을 받는 운영사는 법인세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백양터널 통행료가 오르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부산시와 맥쿼리는 이미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이미 행동에 나섰다. 마창대교 운영 사업 지정을 취소해 관리운영권을 회수하는 공익처분을 결정한 것.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를 승인할 경우 마창대교 지분 70%를 보유한 맥쿼리인프라와 법적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최소운영수익보장 등 재정보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물가상승률에 따른 통행료 인상분을 도가 계속 보전하는 구조 때문이다. 마창대교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운영 사업자의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광주 제2순환도로를 둘러싸고 이미 법적 분쟁 중이다. 광주시는 맥쿼리가 도로운영사의 자본금을 의도적으로 줄인 후 높은 이율로 운영비를 빌리도록 하는 방법으로 재정지원금 외에 과도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다. 예상통행량의 85%에 미치지 못하면 재정지원을 하는 구조로 광주시도 운영사에 막대한 자금을 지급해왔다. 이에 맞서 맥쿼리 측은 광주 제2순환도로에 하이패스 설치를 거부한 채 현금으로만 통행료를 받고 있다. 양 측은 이미 소송 절차에 들어갔다.
민자유치를 위해 지자체의 과도한 수익보전 약정과 운영사와의 자금대여를 통한 맥쿼리의 수익 극대화가 곳곳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최소운영수익보장은 맥쿼리인프라의 현금흐름을 안정시키는 요인이지만 만약 분쟁에서 패소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 여러 곳에 투자를 한 맥쿼리인프라지만 일부 사업장에서는 현금유입과 주주 분배금 지급 간 기간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 차입금 규모도 규제 한도인 자본금의 30%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인프라의 자본금은 2014년 말 기준 1조6710억원이고 차입부채는 4581억원이었다. 역시 2014년 말 기준 운용활동현금흐름은 802억원으로 전년도 1858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2013년 7.7%에서 2014년 6.0%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3%에서 7.4%로 각각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 지난해 맥쿼리인프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크레디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맥쿼리인프라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지자체와의 갈등은 큰 문제"라며 "현재 법적 다툼의 결과보다 앞으로 투자사업을 확장하는데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맥쿼리인프라의 투자현황.<자료출처=맥쿼리인프라 홈페이지>맥쿼리인프라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자료출처=네이버>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