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대부분 일찌감치 1차 전지훈련부터 합류…한국무대 적응과 성공 위해
기술훈련 비중도 높아져…선수 스스로 미리미리 체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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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t 위즈> |
[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 기자] 한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모두 올시즌 우승을 향해 해외에서 담금질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프로야구 전지훈련 트렌드가 차츰 변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지기도 하고, 훈련 시작부터 외국인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체력훈련부터 시작하던 일정도 기술훈련 비중이 현격히 높아졌다.
◇처음부터 함께할 필요은 없어
KIA 김기태 감독은 주전선수 상당수를 국내에 두고 미국 전지훈련을 떠났다. 투수 최영필, 김병현, 김광수, 양현종, 윤석민, 포수 이성우, 내야수 김민우, 외야수 김원섭, 김주찬 등 9명이 전남 광주와 함평에서 훈련한 뒤 다음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에 합류한다.
이들이 전지훈련 전 치른 체력테스트에서 떨어진 건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들의 개인훈련 스케줄에 맞춰 '자율'을 준 것이다.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과 젊은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일정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김태균, 정우람, 이용규, 조인성, 김경언, 정현석, 심수창 등 주전선수들을 국내에 남겨놓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전지훈련 전 치른 테스트에서 기준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성근 감독은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선수는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고 쓴소리도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KIA와 다르다. 하지만 속내는 비슷하다. 국내에 남은 선수들은 서른이 넘은 베테랑들이 대부분이다. 오랜 기간 프로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몸을 만들어가는 노하우들을 가지고 있다. 시즌 중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 김성근 감독이 국내에 남겨놔도 알아서 훈련할 수 있다. 오히려 김성근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주전이라고 특혜는 없다'는 강한 동기부여와 정신무장을 전할 수 있다.
◇빨라진 외국인선수 합류
넥센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장에는 외국인선수 피어밴드, 코엘로, 돈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IA 새 외국인선수 지크도 지난 18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LG 전지훈련장에도 외국인선수 소사와 히메네스가 함께하고 있다. 한화 로저스도 19일 일본 고치를 찾았다. kt 마르테도, 두산 보우덴도 벌써부터 전지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KIA 헥터, 삼성 웹스터, 벨러스터를 비롯해 NC 해커, 스튜어트, 테임즈도 1월이 지나기 전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과거 대다수 외국인선수들은 2월에나 팀 전지훈련에 합류하곤 했다.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되는 2차 전지훈련부터 함께하는 것도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점점더 외국인선수들의 스프링캠프 합류가 빨라졌다. 한국야구에 적응하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에 이미 한국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팀과의 호흡을 위해 이른 시간 전지훈련에 함께하는 것이다. 구단에서도 빠른 합류를 종용하기도 하는 등 빠른 캠프 합류는 외국인선수의 적응과 활약을 위한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체력훈련? 시작부터 기술훈련
일반적으로 1차 캠프는 체력훈련이 중심이다. 하지만 최근 점차 기술훈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비시즌 알아서 체력훈련을 소화한 뒤 전지훈련에 합류하고 있어서다.
프로야구 비활동기간인 12월 다수의 선수들이 미국 현지나 괌, 사이판 등을 찾아 개인훈련을 소화하는 것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팀동료들끼리, 팀 상관없이 마음에 맞는 선수들끼리 모여 단체훈련까지 치르고 있다. 트레이너도 함께하며 체계적인 훈련스케줄을 소화한다. LG 봉중근과 우규민은 사이판과 괌에서, 류제국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한화 김태균, 이용규 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화 정근우와 NC 이호준은 하와이에서 훈련했다. 구단도 장려하고 있다. LG 류제국은 개인훈련을 위해 미국에 머물며 구단 신년회에도 불참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체력훈련을 소화한 뒤 전지훈련에 참여하면서 기술훈련 비중이 높아졌다. 체력훈련에 전념하는 일정도 점차 줄고 있다. 투수들은 일찍부터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야수들은 수비와 타격훈련에 조금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프로야구 넥센 서건창(가운데)과 이택근(오른쪽)이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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