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재매각 등 전망
(서울=포커스뉴스) 해운업 불황 속에 올해 대규모 차입금 만기를 앞둔 현대상선이 이달 중 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발표한다.
21일 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전체 매출의 17% 정도를 차지하는 벌크선 사업부 매각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매각금액 1000억원에 부채 5000억원을 넘기는 조건으로 협상 대상은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인해운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해 초 한진해운의 벌크산 사업부를 인수하며 설립된 회사다.
매각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으로서는 일단 한 숨 돌리게 된다. 현대상선은 4월 말에 2208억원, 7월 말에 2992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특히 만기 연장이 어려운 4월 말 1200억원의 채권이 일단 급한 불이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추가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현대증권 재매각 안도 포함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구채 발행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B+(부정적)’까지 떨어졌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자구안 발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이달 중 최대한 안을 도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자구계획을 이행해왔는데 난데없는 법정관리설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지난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해왔으나 현대증권 매각에 실패하면서 위기설에 휩쓸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개별기준)은 786%, 차입금의존도는 77%에 달했다.
특히 최근 추가 자금투입에 난색을 보인 채권은행과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고사성어를 인용, 해운사 정리를 언급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위기설에 불을 질렀다. 이에 따라 전일 법정관리설이 돌며 현대상선 주가가 폭락했다.
크레디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무 장관과 채권은행이 압박용으로 말할 수는 있으나 거의 모든 업종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현대상선 보유 벌크선.<사진출처=현대상선 홈페이지>현대상선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자료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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