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및 여타 사업 '두마리 토끼 다 놓치나'
(서울=포커스뉴스)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 계열사들도 지난해 유독 두드러진 신용등급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원의지가 약화되면서 지난해 계열사들이 줄줄이 등급 하락을 면치 못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이 각각 'AA-'에서 'A+'로 떨어졌고,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포스코기술투자는 각각 'A'에 'A-'로 하락했다. 포스코에너지의 등급도 'AA+'에서 'AA'로 떨어졌다. 한기평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등급 하락 기업이 54개사(상승은 8개사)로 지난 2008년 63개 이후 가장 많은 가운데서도 단일 그룹 계열로는 두드러진 결과다.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등급하락은 물론, 지난해 9월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가기도 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침체된 경기의 직격탄을 맞은 상사, 건설업종 등에 편재돼 있기는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룹의 중심인 포스코가 그다지 사정이 넉넉지 않고 주력인 철강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다른 계열사까지 유탄을 맞고 있다.
예를 들어 한기평은 지난 5월 대우인터의 등급을 내리면서 회사 자체의 채무상환능력에 변화가 없으나 모회사 기반의 계열 지원 가능성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주력인 철강 사업을 강화하면서 관련 부문에서 대우인터의 기여도가 낮다고 평가한 것이다.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로 등급 하락을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는 수익성 하락과 투자 부담 등이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3분기 6천억원대의 순손실을 입은 포스코는 연간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적자폭도 1천억원에서 2천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도 이미 오래 전에 'AAA'에서 'AA+'로 주저앉은 바 있다. 아직까지 포스코 실적 부진에 따른 추가 등급 하락 조짐은 없는 상태다.
크레디트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철강 사업 강화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으나 자칫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직면한 포스코가 과거보다 계열 지원 여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며 "철강 산업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포스코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자료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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