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동조 약화…5년 5개월만에 원·달러 환율 종가 1214원 연중 최고치, 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20 17: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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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경제성장률 둔화

국제유가 하락세도 가팔라

中추가경기부양책 실망감 커
△ [그래픽] 원-달러 환율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5년 5개월 여만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최고치를 찍었다.

외환선물업계에서는 최근 진행됐던 원-위안화 동조화 현상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원화 가치가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4.0원으로 마감해 2010년 7월 19일 종가(1215.6원)이후 5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역내-역외 위안화 가치 갭(Gap)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안화 가치 절상을 단행함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이주 들어 중국 인민은행은 3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지속해서 절상했다. 이날도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7%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달러당 6.5578 위안으로 고시했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 갭은 연초(약 0.2위안화)보다 줄어든 0.02위안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날 원화 가치 급락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감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회피 심리탓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정부 목표치 7.0%를 하회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장중 중국 및 홍콩 증시 하락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장중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대까지 떨어지자 원화 가치는 장중 가장 큰 폭(1214.6원)으로 떨어졌다.

또 중국 경제 둔화 우려는 원화 가치 외에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통화와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호주 달러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8%, 뉴질랜드 달러화 0.6%,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 0.8%, 러시아 루블화 0.8%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26%하락한 배럴 당 28.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장중 유동성 공급이라는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중국 증시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중국의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4100억위안(75조4400억원)의 자금을 추가 공급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급준비율이 유동성 공급보다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다. 이를 중국 정부가 발표하지 않자 지급준비율 인하 기대감이 크게 사그라들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정경팔 팀장은 "중국의 딜레마다.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경우 위안화 가치가 절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양은 해야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절하될 경우 다시 중국 금융시장서 자본유출 등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울=포커스뉴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8.1원 상승한 12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6.01.20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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