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경찰이 2015년을 ‘전화금융사기 근절 원년의 해’로 선포한 가운데 지난 해 검거된 전화사기범은 전년 대비 160%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화사기 피해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층이 주로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0일 “2015년 한 해동안 전화사기범 총 1만1534건, 1만6180명(구속 1733명)을 잡아들였고 전년 대비 검거인원 160%, 구속인원 무려 441% 등 증가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해 2월 전국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 전화금융사기 전담팀을 신설하고 같은 해 4월 중앙 컨트롤타워로서 경찰청에 전화금융사기 근절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함으로써 대책 추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이후 지방청 지수대를 중심으로 연중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시민들이 전화사기에 속지 않도록 맞춤형 홍보와 금융·통신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또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사기 전화의 근원지인 중국 등 해외콜센터를 단속하는 등 입체적·종합적 대책을 추진했다.
전화사기 분석 결과 범죄수법은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고전적인 수법이 68%로 가장 많았고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 사칭이 20.1%로 뒤를 이었다.
또 시청 등 지자체나 기관 사칭이 6.2%, 자녀나 부인 등 가족납치 빙자도 5.1% 등으로 나타났다.
전화사기를 통한 수취유형을 보면 돈을 계좌이체로 받는 유형이 72%로 가장 많았다.
또 가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시켜 개인정보를 빼내는 피싱결합 유형 22.2%, 대면접촉 3.5%, 물품보관함 이용 등 1.7%, 절도유형 0.4%, 배송형 0.2% 등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고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의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성별과 연령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29.9%, 여성 70.1% 등이고 20대 32.1%, 30대 24.5%, 40대 14.9%, 50대 12.5%, 60대 8.8%, 70대 7.1% 등 순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공감성향이 강하고 젊은층의 경우 중·장년층보다 사회경험이 적으면서 인터넷뱅킹 등에 익숙해 범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강력한 단속과 대대적인 예방홍보, 제도개선 등 추진으로 피해가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금감원 등 기관원의 위조된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대면해 편취하거나 현금을 집안 장롱·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한 뒤 절도해 가는 대면편취·절도형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서민피해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해도 전화사기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예방을 위해 국제공조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략적인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화사기 피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미래부, 금감원 등 협조를 얻어 통신·금융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지방청 지수대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단속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