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문재인 "총선 불출마 변함없어…모든 직책 내려놓는게 깔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9 12:16:06
  • -
  • +
  • 인쇄
국민회의·정의당과 비공식 협의…야권세력 힘 모아야

'1948년 건국' 인식은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신년 회견

(서울=포커스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통합을 공식 제안하고 당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문 대표는 19일 오전 신년기자회견에서"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제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두고자 한다"며 "선대위가 안정 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민회의, 정의당과 통합 논의를 공개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전권 부여받은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공감대 있는지? 대표직 사퇴는 언제로 계획하는가.

▲우선 천 의원 측과 통합, 그리고 정의당과는 현실적으로 통합은 좀 어렵다는 판단하에 선거 연합이 논의되어 왔었다. 뿐만 아니라 안철수 의원 추진하는 국민의당과도 크게 통합 또는 연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범야권이 통합되고 연대된 힘으로 이번 총선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는 김종인 위원장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백의종군하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도울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많이, 크게 돕는 최선의 방법인지 잘 논의하겠다.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불출마 이후 전국 지원유세를 할 것인가. 아니면 부산이나 수도권에 출마 할 것인가. 현재 맡은 인재영입위원장 등 역할 수행여부도 궁금하다.


아울러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평가가 끝났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미래상을 어떻게 보는가.

▲나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할 수있는 모든 방법 우리당 총선 승리를 도울 것이다.

인재영입위원장 부문은 백의종군 하겠다면 모든 직책을 다 내려놓는게 깔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안철수 대표 신당에 대해 미래를 예상하는건 적절하지 않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 우리 야권이 이기게 만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 중심 세력은 우리 더불어 민주당이다. 그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나 인정은 변함 없을 것이다 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

-호남 민심 이반에 대한 당 안팍의 우려 높다. 대책은 무엇인가. 또 김종인 위원장이 혁신안 수정 가능성 내비쳤느데 입장은 어떤가.

▲지금 호남 민심 이탈은 참으로 송구스럽다. 비단 호남뿐 아니라 야권을 지지하는 분들, 또 새누리당 정권에게 계속 정권을 맡겨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모든 국민들 모두에게 우리당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희망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정말 당 대표로서 몸둘바를 모를 그런 심정이다. 호남이 바라는 것은 그리고 야권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우리당이 새로워지고 이기는 정당이 돼 달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그렇게 우리당을 변화시키겠다. 우리당을 새롭게 만들고 호남 뿐 아니라 호남 밖에서도 이길 수 있는, 희망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내면 호남 민심도 다시 우리 당으로 돌아와 기꺼이 우리 당 선택해줄 것이라 믿는다.

공천 시스템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과 다른 특별한 의견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 당은 이미 안심번호국민공천제로 공천권 국민에게 돌려드렸다. 호남 대책 말씀하셨는데. 호남에 대해 특히 광주에서는 조금 더 특별하게 시민의 뜻 받들 수 있는 그런 공천절차를 모색해 보려 한다.

-지난해 2·8전당대회 때 대표께서 '세 번의 죽을 고비'를 언급했다. 당대표 당선되지 않아도, 총선에서 이기지 못 해도 죽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표직 사퇴를 언급을 한 시점에서 당을 제대로 살려냈다고 생각하는가. 총선 결과에대해 '어느 정도 죽을 고비를 넘는다'고 생각하는가.


또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지만 총선결과에 대해 본인의 책임이 없다고 보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본인도 미래 없다고 얘기했는데 총선 결과에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아직까지 우리 당을 제대로 살렸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그러나 당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그런 아주 중대한 변곡점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의 사퇴가 우리 당을 살려내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당의 총선 승리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새누리당의 국회 과반수 의석 차지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다.

지금도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법'이라는 그런 미명으로 노동 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 가운데는 비정규직을 줄여나가기는 커녕,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완화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비정규직을 더 확산되게 만드는 그런 심각한 노동악법도 있다. 만약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한다면 아마 그 악법들을 밀어붙이기로 강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막아주셔야 한다. 이번 총선 결과 당대표직에 있든 백의종군하든 저는 무한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통합 물꼬를 트기 위해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런데 본인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15명의 의원이 탈당했다. 오히려 통합 물꼬가 아니라 분열의 씨앗이 됐다는 비판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그동안 우리 당을 나간 분들이 제 사퇴 요구하면서 나가는 이유로 그렇게 말씀들 해왔다. 이제 제가 사퇴한다면, 그러면 다시 통합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통합의 걸립돌이 해소된 것이 아니냐 그런 말씀을 드린다. 저의 사퇴를 계기로 통합 논의가 다시 활발하게 야권 내에서 이뤄지길 바란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건국한 국부다.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것이다. 그 점은 한상진 위원장 자신이 취소한 것 같다. 다만 부적절한 말이라 생각한다. 아마 이승만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 안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1948년 정부 수립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됐다 생각하지 안았다. 대한민국은 1919년 3·1독립운동으로 건국됐고 해방 후 정부 수립에 대해 독립된 자주적인, 민주적인 그런 국가를 재건하게 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셨다.

그게 이승만 정부 수립 이후 최초 발행한 정부 관보 1보에 보면 '대한민국 30년'이란 연호를 표시했다. 이승만 대통령 국부라는, 또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역사인식은 우선 맞지도 않을뿐더러 대한민국의 정통성 오히려 훼손하는 그런 말씀이라 생각한다.

-더민주의 외부영입 관련해 김종인 위원장이 부각되고 있다. 2014년 9월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가 이상돈 교수를 영입하려다 당내 반발로 철회한 것을 생각나게 한다. 이상돈 교수도 그렇고 새누리당과 연관 있는 분들이라 생각된다. 당시와 당내 분위기 다른가.

▲두 분의 위치나 역할이 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을 모시는 것에 대해 당 내에서 공감대를 만들어나가는 그 과정들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폭증하는 가계부채, 좀비기업 문제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또 낙동강 벨트에 대한 총선 비책이 있는가. 마지막으로 오늘 천정배 위원장이 "문 대표 사퇴로는 부족하다. 패권주의 종식 시킬 다른 방안 있어야 된다" 이렇게 언급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선 가계부채 문제는 근본적으로는 가계소득을 높여가면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줄곧 주장해온 소득주도 성장, 경제민주화가 가계소득을 높여주기 위한 그 방안을 말씀드린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지금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그래서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할 수 있도록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기적으로는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적어도 경제 성장률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가계부채 총력을 관리해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낙동강 벨트 선거전략은 지금 이미 부산 경남에서는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여러 후보들이 있다. 대구에서도 김부겸 전 의원이 앞서고 있다. 영남의 정치가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영남지역과 강원지역을 이번 총선 승리 위한 전략 지역으로 그렇게 설정해서 우리 당이 더 많은 관심과 지원 보낸다면 이번 총선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호남 여론이 매섭다. 호남 의원들의 탈당 사태에 대해 대표로서 어떻게 바라보는가. 또 오늘 기자회견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광주·전남 의원들에게는 다소 미흡하다. 그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마지막으로 총선에서 호남 다자구도가 예상된다. 호남의 총선 전략은 무엇인가.

▲사퇴 시기를 조율하는 건 아니다. 대표 사퇴 시기를 끌 이유가 전혀 없다. 대표직은 사퇴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건 내 대표직 사퇴가 아니라 선대위 전권을 넘겨주는 것에 기초한 것이다. 거기에 우리 당헌·당규상 절차가 필요하다. 아마 그렇게 우리 광주·전남 의원들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오늘 분명하게 밝힌 것은 사퇴 의지, 선대위 전권 이양의 뜻들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아마 탈당을 고심하시는 의원님들에 대해서는 답이 됐다고 본다. 제가 알기로는 그분들께서 탈당의 뜻을 접으셨거나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다시 정리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

호남에 대한 총선 대책이라 해서 특별한 것이 있겠나. 우리당이 새로운 정당이 돼 새로운 인물들로 기득권 정치 세력과 대결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호남 민심이 바라는 바고 그렇게 믿고 있다. 우리당은 호남 민심 눈높이에 맞춰 이번에 후보들도 선출하고 또 총선 전략도 마련할 것이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1.19 박동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