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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
(서울=포커스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제 20대 총선에서 '정치일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을 공식화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 세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한 달여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의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우리당 예비후보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오 전 시장이 박진·정인봉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종로에 나올 것을 시사하자 서울 지역의 다른 험지에서 출마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좀 더 어려운 지역에 가서 야당의 거물급 인사를 상대해, 수도권 선거 판세를 견인해 달라는 당 대표의 요청을 쉽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면서도 "선거의 유불리만 따지면 제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우리 당과 당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고, 적지 않은 마음의 빚을 갖고 있는 저의 충정어린 결단임을 말하고자 한다"고 종로 출마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사에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고 선거의 승패를 가름해왔던 가장 상징적인 곳"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새누리당은 유독 종로에서 지난 5년간, 19대 총선을 비롯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18대 대선, 지방선거 등 총 4번의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종로는 야당 대표까지 지낸 5선의 정세균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만만치 않은 곳"이라며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장 재임기간에도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 자원을 가진 종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지속적인 정책을 펴왔다"며 "광화문과 인사동, 명동을 잇는 관광문화벨트를 조성해 사람과 돈이 몰리고, 도심 상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작 종로는 서울의 심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낙후된 곳이 많고, 도심 상권 역시 정체돼 있다"며 "소중한 시정 운영의 경험을 종로에 쏟아 부어 서울의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15.11.0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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