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 강력 반발…고성과 육두문자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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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갑 출마, 항의 받는 안대희 전 대법관 |
(서울=포커스뉴스)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마포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마포갑 지역에 출마할 것을 공식화했다.
마포갑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당원 50여명과 당사를 방문해 강력 반발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에는 마포 당원들의 고성과 육두문자가 오갔다.
안 전 대법관은 "오늘, 부산의 어린 중학생이 서울로 전학 올 때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은 마포였다"며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됐다.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저 안대희는 그 동안 공정한 법 적용을 위해 용기 있게 선봉에 서 왔다. 사회적 권력의 남용을 바로잡기 위해서 균형 잡힌 중재자의 역할을 한 32년의 경험을 펼쳐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법관은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며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는 정치 △국민 마음에 공감하는 따뜻한 정치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중재자의 정치 △불의와 타협 않는 용기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포가 험지가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진정한 험지라 생각한다"며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야당과) 8700여표 차이가 났고, 18대 대선에서는 무려 11%의 차이가 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22% 차이가 났다"고 답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선대부터 터를 닦아와서 아무도 거의 이기지 못한 그런 곳"이라며 "마포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생각해서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당의 경선 방식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내 경선은 서로 어려운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포 당원들의 반발에 대해 "다른 어디를 가나 미리 와서 그 지역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 저는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정치를 결심한 이상 공정한 경쟁을 거쳐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경선 방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승규 위원장과 마포 당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고성과 육두문자가 오가고, 안 전 대법관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뺏어서 찢으려는 당원들도 있었다.
안 전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려고 하자 당원들의 항의에 취재진과 당원들이 엉켰고, 당원들은 "마포에 오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은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 직후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이나 주민들에게 험지니 영입 인사니 이런 부분에 대해 한 번이라도 물어봤냐"며 "새누리당은 개누리당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강 위원장은 안 후보를 향해 "서울 선거의 필승을 이끌고자 한다면 진짜 험지에 출마하라"며 "마포갑 출마를 오늘 회견대로 강행할 경우 일반국민 7 대 당원 3이라는 경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20대 총선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을 하자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2016.01.17 김흥구 기자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안대희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2016.01.17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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