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오가닉 아동복 판매해 얻은 수익, 한국내 기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6 13: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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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온 일본인 엄마 후쿠키타씨, 입소문 타고 주부들에게 인기
△ 포즈 취하는 후쿠키타 아사코 플로리스트

(서울=포커스뉴스) 아이 옷 하나를 사더라도 꼼꼼하게 고르는 요즘 엄마들에게 화제가 되고 블로거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럽에서 온 일본인 엄마’로 통하는 후쿠키타 아사코씨.

서울 연남동에서 ‘퓨티키아’라는 오가닉 유아복 가게를 운영하는 후쿠키타씨는 좋은 상품, 좋은 가격으로 옷을 판매하는 것으로 서울‧경기지역 엄마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또 독일에서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퓨티키아 상점에서 진행하는 플라워 아트(flower art) 및 뜨개질 강좌로도 인기가 높다.

후쿠키타씨가 운영하는 퓨티키아 블로그(http://blog.naver.com/putiikkia)에는 오가닉 유아복 정보와 플라워 아트 강좌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많은 블로거들이 방문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하이데르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의 부인이기도 한 후쿠키타씨를 만나 오가닉 유아복과 플라워 아트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 독일인 남편과 함께 일본, 독일이 아닌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의 한국생활도 들어보았다.

다음은 후쿠키타씨와의 일문일답.

- 현재 운영중인 ‘퓨티키아’는 어떤 가게인가.
▲ 우리 샵에서는 영국, 핀란드, 독일 등 유럽 오가닉 유아복, 아동복을 비롯해 유럽의 인테리어 소품, 패브릭도 소개, 판매한다. 유명하지 않더라도 좋은 전략을 갖고 좋은 상품을 만드는 소규모 회사와 거래한다.
또 내가 독일에서 살 때 플로리스트 자격을 취득했는데, 퓨티키아 샵에서 플라워 아트 레슨도 하며, 외부 선생님을 초빙해 뜨개질 강좌, 워크샵, 모임 등도 하고 있다.

- 오가닉 유아복 상점을 열게 된 계기가 있었나. 또 퓨티키아의 뜻은?
▲ 2012년 태어난 딸을 위해 유럽 오가닉 유아복 브랜드를 구매했는데, 이를 계기로 오가닉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오가닉코튼, 오가닉코튼 인증을 받은 회사의 봉제 공정도 알게 되고 또 싼 가격으로 만든 유아복의 위험성도 알게 됐다. 이때 오가닉코튼 같은 좋은 물건을 소개하는 샵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2014년에 서울 연남동에 퓨티키아를 오픈했다.
‘퓨키티아’(putiikkia) 샵 이름은 핀란드어의 ‘부티크’(Boutique)와 내 이름 아사코의 ‘아’를 딴 합성어이다.

- 한국보다 시장이 큰 독일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상점을 하는 이유는?
▲ 대학 1학년 때 한국에 잠시 살았는데, 한국은 나와 인연이 많은 나라인 것 같다. 우선 현재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인 남편이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와 인연이 깊은 한국에서 오가닉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어 상점을 열었다.
또 내가 독일에서 5년을 생활한 일본인 엄마로써 한국에서 색다른 상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국에서 샵을 오픈한 이유 중 하나다.



- 오가닉 유아복의 장점은?
▲ 일단 오가닉 코튼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하지 않기 때문에 솜이 파괴되지 않고 너무 부드럽다. 목화를 재배할 때 많이 사용되는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되는 오가닉코튼은 농부의 건강도 지켜준다.
개발도상국에서의 큰 문제점인 임금이 낮은 아동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아 노동력 착취를 하지 않는 양심적인 생산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오가닉 유아복은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다른 수입아동복과 가격 차이는 크게 없다. 결코 부담되는 가격의 유아복이 아니라 것이다.
퓨티키아 샵이 판매하는 업체의 제품은 적정한 급여를 주고 노동자를 고용합니다. 많은 손님이 옷을 사면 노동자들을 도와줄 수도 있고 또 그 이익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한테 돌리면 좋은 순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에서 사업(상점 운영)을 하면서 장단점은?
▲ 우선 나에게 퓨티키아라는 사업자체가 첫 사업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배워야 할 게 많고 상점을 안정화 시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게 힘들다.
그러나 힘든 만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행복하고 고맙다. 또 내가 상점에서 여러 가지 레슨도 운영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도 너무 좋다. 특히 한국에서 생활하는 일본인 중 플라워 아트와 같은 취미를 즐기고 싶어도 한국어가 서툴러 언어의 장벽 때문에 취미를 즐길 수 없었던 일본인들이 와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퓨티키아 상점을 찾는 주로 찾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이들인가?
▲한국인, 일본인 등 매우 다양하다. 상점 근처 사시는 주민들을 비롯해 블로그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또 내가 잡지 등에 몇 번 소개된 적 있는데 그것을 보고 멀리서 오는 주부들도 있고, 플라워 아트 등 레슨만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꾸준히 오는 손님도 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나눔을 펼치고 싶다. 상점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는 한국 아이들 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2015년 네팔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상점에 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해 네팔 지진 피해 국민 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네팔 지진과 같은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동참하지만 일단 퓨티키아 샵을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 때문에 한국 내 기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려고 한다.(서울=포커스뉴스) 지난 달 말 서울 마포구 퓨티키아샵에서 후쿠키타 아사코 플로리스트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20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달 말 서울 마포구 퓨티키아샵에서 후쿠키타 아사코 플로리스트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20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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