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종인 "단독 전제하에 조기선대위원장 수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5 12: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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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목적 위해 호남 대표하는 척…더민주 수권정당 변모"
△ 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종인 조기선대위원장

(서울=포커스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단독선대위원장을 한다는 전제하에 수락했다"며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더민주가 호남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해서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자기 목적을 위해 마치 자신이 호남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표시하는 거지, 그 자체가 호남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수권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이런 절실함과 문재인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오랜 고민 끝에 조기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선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공동선대위원장과 단독선대위원장 논란이 어떻게 정리됐는지 궁금하다.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정했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파트너 자질이나 염두에 둔 인사가 있나.

▲공동선대위원장 얘기는 어떻게 해서 그런 말이 나오게 된 건지 모르겠다. 실질적으로 내가 조기선대위원장 수락할 적에 나는 그런 걸 전제하지 않았다. 단독선대위원장 한다는 전제하에 수락했기 때문에 그 문제 관해서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총선에 대한 공천권을 다 가진다고 했다. 소위 나오는 친노무현-운동권 물갈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운동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그건 공천에 관련해서는 공천을 하는 일정한 룰이 정해져 있다 생각한다. 그 룰에 따라 객관적으로 공천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어떤 도그마나 이데올로기 차원의 정당 운영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런 건 염두에 둔 적 없다.

-선대위원회 구성되고 나서 더민주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 시점이 언제인가. 선대위가 구성된 직후인가 혹은 야권 통합의 단초가 마련된 이후인가.

▲지금 당 대표의 권한이 선대위원장한테 전체적으로 이양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시작하는 거다. 그 기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통합을 위한 어느 정도 단계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야당 통합이 간절한 희망일지 모르지만 그런 것을 생각했으면 당이 이렇게 분열됐겠나. 일단 나간 사람들을 놓고 통합한다는 것이 쉽게 이뤄질 일이라고도 보지 않는다. 내 기본 책무는 더민주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가져다 새롭게 관장해서 국민에게 제시하는 거다.

-새누리당에서는 선대위원장에게 정치 현안, 쟁점 법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요구했다. 북한인권법이나 노동개혁 법안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구체적으로 국회 현안 법안들 내용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기 때문에 확실히 뭐라고 말할 수 없다.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을 전제로 해서 그 법안이 제대로 안 되면 한국 경제가 마치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 한국 경제 상황이라는 것은 그 법안하고는 관련 없는 것이다. 사실 그 법안을 여야가 지금까지 어떻게 협상을 해왔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합리적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해 볼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

-공천룰이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나온 하위 20% 배제안 같은 것들을 선대위원장 맡은 이후에 계속 유지할 생각이 있나.

▲공천에 관련돼서는 공천룰이 정확하게 어떻게 짜여있는지 아직 못 봤다. 그러나 이게 공천룰을 봐서 '대략 그 정도의 선에서 공천룰이 정해지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런 판단이 있으면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 만일 그것이 없다면, 한쪽으로 편파적으로 치우쳤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약간의 수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문 대표 입장은 야권 대통합의 틀이 만들어지면 대표직 사퇴를 고려한다는 거고 위원장 말은 지금 통합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그런 게 의미 없지 않으냐는 말이다. 얘기가 다른 것 같다.

▲야권 대통합 틀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뭔지 굉장히 애매하다. 그런데 사실 지금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떻게 이 당의 모습을 바꿔서 국민에게 제대로 된 신뢰를 가져다주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치 명분을 중요하게 내세운다.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 정당 흐름을 놓고 보면, 명분에 따라올 것 같으면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마는 걸 현장에서 목격한 경험이 있다. 적절히 통합은 통합대로 한다 하더라도 틀이 짜이긴 어려울 거라 본다.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선대위원장 자리를 놓고 공동선대위냐 단일선대위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그 관심 안 가져도 될 것 같다.

-더민주가 총선을 준비하며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탈당이다. 지금 많이 나가기도 했고 남은 의원들 중 호남의 박지원 의원이나 수도권의 박영선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있다. 그런 의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그분들한테 물어봐야 한다. 그분들이 어떤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없다.

-선대위원장이면 탈당을 막을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박영선 의원이 정말 탈당의사 가지고 있는지 회의적인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분들을 만나 지금 상황이 어떻다고 얘기를 하면 그분들의 경우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대화해 보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대화한 적은 없나.

▲여러 번 만나 얘기해 봤다. 오랫 동안 이 당에 당적을 가지고 국회의원 3선 4선 하신 분들이 당을 떠나갈 것 같으면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 당 대선 후보가 돼야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미리 나가서 다음 2017년 대선을 위한 기본 틀을 짜야겠다 하는 명분이 있다. 그다음 나가는 의원이 '한 사람이 싫어 떠난다'. 이게 과연 명분이 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엔 회의를 갖는다.

-총선 출마 얘기가 나온다. 비례대표 얘기도 들리는데, 출마 가능성 있나.

▲출마 여부. 내 나이가 77세다. 젊은 국회 와도 쪼그리고 앉아서 쳐다보는 것도 곤욕스러운 일이다. 내가 앞으로 상황 전개될 것은 모르지만 지금 와서 내가 그걸 추구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렇게 이해를 해 달라.

-공동선대위원장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 했다. 더민주가 필요한 게 호남 민심을 잡는 것이란 분석이 있는데, 천정배 의원 등 호남을 대표할 만한 사람이 오면 같이 할 생각이 있나.

▲냉정하게 한번 보자. 호남을 볼모로 잡아서 '내가 호남 대표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과연 누구겠나. 정치인들이 자기 목적을 위해 마치 자기가 호남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표시를 하는 거지 그 자체가 호남을 대표한다 볼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조기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1.15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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