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야당, 쪼개져서는 안 돼…정상화 기여코자 선대위장 수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5 08:59:22
  • -
  • +
  • 인쇄
김종인, 15일 합류 공식화 기자간담회 예정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조기선대위원장 영입

(서울=포커스뉴스) 김종인(76) 전 의원이 14일 "야당이 이런 모습으로 가서는 한국 정치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자택 앞으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어느 정도 (야당이) 정상화하는데 기여를 해줘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 전 의원 영입을 밝히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김 박사를 중심으로 총선 필승과 정권교체까지 바라보는 선대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해 총선 과정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김 박사의 지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15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류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어떻게 총선을 풀어갈지, 쪼개진 야권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 등에 관한 개괄적인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재인 대표와 선대위원장 체제를 '공동' 또는 '단독' 중 어떻게 결정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음은 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영선 의원과 소통했는가?

▲내가 혼자 결정하는 것이다. 누구하고 소통하나.

-박영선 의원에게 탈당하지 말라고 권고 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정치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지 누구하고 의논해서 결정하는 게 아니다. 난 그런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문재인 대표가 영입을 발표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추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난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

-단독 선대위원장인가?

▲그렇다.

-문재인 대표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문 대표가 뭐라고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

-안철수 의원이 접촉하거나 영입하려고 했는가?

▲안 의원 탈당 이후 만나본 적이 없다. 영입한다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고 (안 의원을) 따라간 사람들이 이러고 저러고 얘기했지만 나는 심각하게 들어본 적이 없어서 별로 개의치 않는다.

-선대위 어떻게 이끌어나갈 생각인가?

▲나중에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테니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

-오전 라디오 출연 전까지도 선대위원장 수락 결정되지 않은 건가.

▲그야 난 모르고 있었는데 그쪽(더민주)에서 발표한 거니까.

-구체적으로 수락한 것 아니었나?

▲내가 결심하기 전까지 모든 걸 나 나름대로 얘기했을 것 아닌가. 거기에서 의견이 어느 정도 부합해 내가 결심하게 된 것이다.

-정치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내가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더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런데 밖에서 관찰하다 보니 한국 정치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특히 야당이 저런 식으로 쪼개져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1963년부터 내가 스스로 체험한 사람인데 실은 당시 박정희 최고위원에서 처음으로 1964년도부터 정치 활동을 허용했을 때에 우리 집에서 창당하는데, 창당하고 난 다음에 대통령한 사람이 또 있다 보니까 단일 야당이 깨져버렸다. 그리고 선거를 했으니 야당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런 상황이 1987년 선거 때에도 김영삼·김대중 이렇게 나타난 것 아닌가. 그러고 나서 그래도 야당이 일사불란하게 가다가 2014년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합당했다. 합당하다 보니 잠룡이 생긴 것 아닌가. 당에서 경쟁해서 누가 되든지 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인데 그것이 될 수 있겠냐는 회의를 갖는다. 대권을 추구하는 사람은 적당히 있으려 하지 않지 않는가. 그래서 나가서 대권을 준비하려다 보니 새로운 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선대위원장을 맡고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탈당이 점쳐졌던 분들을 만류할 것인가?

▲내가 만류한다고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이 안 나가겠는가.

-분열은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선대위원장 수락했나?

▲가능한 야권을 통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선대위원장 수락 과정에서 박영선 의원과 교감·상의는 없었나?

▲박영선 의원도 깜짝 놀랐다. 내가 일체 누구하고도 상의하지 않았으니까. 내 결정을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지 누구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가. 나는 그런 식으로 정치하지 않는 사람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였다가 더민주로 옮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사실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언젠가 든 안될 수 없는 것이라는 확신을 스스로 갖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여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하고 싶다고 금방 되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 자체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결정적으로 선대위원장을 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야당이 이런 모습으로 가는 것이 한국 정치발전에도 기여 못 하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것을 고려해 어느 정도 정상화하는 데 좀 기여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해) 결심했다.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고 창당을 준비 중인 신당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

▲나가고 싶은 사람은 나가는 것이다. 솔직히 안철수 의원은 자기 자신의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까 이견의 여지가 없는데 기타 사람들은 별로 명분이 없다고 본다.

-안철수 의원 탈당 직전에 만류했는가?

▲나한테 물어보길래 총선까지 기다리다가 (총선이) 끝나면 문 대표 위치도 지금 같지 않을 테니까 그때 가면 나름대로 기회가 생길 테니 인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그런데 본인이 별로 개의치 않고 (만류) 3일 후인가 탈당했다.

-이후 (안철수 의원과) 연락했는가?

▲안 의원과 2011년에 딱 네 번 만났다. 2014년 8월31일이 (안 의원과 만난) 마지막 날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다고 만나고 몇 마디 나눈 다음에 내가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회의 중에 나온 이후 만난 적 없다. 작년 봄쯤 (안 의원이) 자신의 측근을 통해서 자꾸 만나자고 하도 귀찮게해서 한 번 만난 적 있다. 그다음에 내 사무실에 찾아와서 만난 적 있고 (지난해) 11월26일인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날 (만났다). 그리고 그 이후 나는 만날 필요가 없고 그쪽에서도 나를 만날 필요가 없다.

-문 대표와는 자주 만났나?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하려 하니까 자주 만날 수밖에 없었다.

-단독 선대위원장이라던데 공동으로 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일을 적당히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나는 나한테 와서 이야기할 때 분명한 자세로 하지 않으면 응하지 않는 사람이다.

-문 대표가 분명한 자세였나?

▲그렇지 않으면 내가 결정했겠는가.

-단독 선대위원장인가?

▲단독이라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 이 사람들이 상황을 적당히 호도하려고 공동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지 공동으로 할 이유가 무엇 있겠는가. 그런 것에 대해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고 그만하자.

-문 대표가 선대위의 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는가?

▲오늘(14일) 문 대표가 어떻게 발표했는지 모르겠다. 들어보지도 보지도 못했다. 나하고 이야기한 것만 기억하는 거지 나머지는 코멘트할 가치도 없다고 본다.

-더민주 총선 준비는 어떨것 같은가?

▲그건 두고 보아라. 어떻게 되려나.

-선대위원장 수락을 결심한 시점은 언제인가?

▲언제쯤인지 적당히 생각하라. 오늘 발표했으면 언제쯤 했는지 알 것 아닌가.

-어제(13일)라고 봐도되나?

▲언제인지가 뭐가 중요한가.더불어민주당이 14일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든 김종인 전 의원을 조기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구 새정치민주연합 워크숍에서 강연하는 김종인 전 의원.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2016.01.14 포커스포토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