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다해 "자유는 그만… 이젠 억압받고 싶어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4 11: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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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여주인공 이사벨 역으로 열연

"2014년 공백기 넘어, 2015년 선물 같은 한 해… 2016년엔 굳히기 해야죠"

(서울=포커스뉴스) “계속 이렇게 억압받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 배다해가 털어놓은 2016년 소망이다. 배다해는 현재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여주인공 이사벨 역으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자유도 아닌 억압을 원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작은 카페에서 배다해를 만나 그 이유를 들었다.

마냥 여성스러울 줄만 알았던 배다해는 편안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극 중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민낯으로 공연한다는 배다해는 수수하지만 따뜻한 모습이었다. 바쁜 공연 일정에 "힘들지 않은 지" 물었더니 "바쁜 게 좋다“며 ”이젠 자유가 싫다. 계속 이렇게 억압받고 싶다”고 남다른 신년 소망을 밝혔다.

“자유는 2014년에 충분히 누렸거든요.” 담담한 말투로 배다해는 아픈 이야기를 꺼내 놨다.“2014년이 완전한 공백기였어요. 좌절할 수밖에 없는 시기였죠. 아마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 괴로움에 압도됐을 거예요. 나쁜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요.”

잠시 말을 흐린 그는 이내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제가 워낙 긍정적인 스타일이에요. 시간도 많겠다. 노래 공부 더 하고, 운동에 중국어 공부까지 했죠. 그런 시간이 쌓여서 빛을 발한 게 2015년이었어요. 신이 ‘잘 버텼다’고 작은 선물을 주시는 것 같았죠.”


배다해는 지난해 5월 ‘복면가왕’에 질풍노도 유니콘으로 출연했다. 5년 만의 공중파 무대였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 이후 5년 만이었죠, 그 5년 동안 제 안에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겠어요. 그런데 당시 첫 상대가 김연우 선배인 거예요. 결국, 한 표차로 바로 탈락했죠.”

기쁨이 큰 만큼 아쉬움도 진했다. 그런데도 그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에서 호평을 받은 덕분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캐스팅에도 힘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선물 같은 한해였어요.”

배다해와 '벽을 뚫는 남자'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벽을 뚫는 남자' 공연 소식을 듣고 너무 욕심이 나서 바로 수소문을 해봤어요. 그런데 이미 캐스팅이 끝났더라고요. 아쉽지만 마음을 접었죠. 그런데 결국 2015년에 캐스팅이 된 거에요. 정말 기뻤어요.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니까 이런 기쁨이 있구나 싶었죠.”

앞으로 배다해는 2015년 받은 선물을 발판 삼아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져갈 예정이다. '굳히기' 전략은 개미처럼 성실한 노력이다. 교과서적으로 들리지만 배다해는 노력이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은 지 사실 얼마 안 됐어요. 그 이후부터는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어요.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낮은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죠. 앞으로도 ‘억압’ 받고 싶으니까요. 하하."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뮤지컬 배우 배다해를 만났다. <사진제공=코엔 엔터테인먼트>배다해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이사벨로 지난 11월 부터 열연 중이다. 공연은 2월 14일까지다. 사진은 배다해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코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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