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입국 첫 마디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끼쳐 깊이 사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3 18: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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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건은 100% 내 잘못…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활약으로 보답할 것"

몸상태는 지난시즌보다 좋아…류현진에 조언구하고, 성장한 강정호 이겨내기 위해 더 노력할 것
△ 오승환, 승리는 내가 지킨다

(서울=포커스뉴스) 오승환이 팬들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 뒤 돌아온 자리에서 오승환이 가장 처음 꺼낸 건 '사죄'였다.

오승환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입국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사과의 말을 꺼냈다. 오승환은 "많은 야구팬분들 께 사과드리겠다.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없도록 약속드린다. 야구장에서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반성도 많이 하고 더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수심어린 표정으로 담담히 사과의 말을 전한 그는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으로 검찰로부터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침묵하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뒤 공식 자리에서 직접 사죄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기간 1+1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이유도 설명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이 오승환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갈 실력이 있는 팀이다.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고 싶다. 세인트루이스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느꼈다. 그래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오승환이 뛰게되는 세인트루이스는 강정호가 소속된 피츠버그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 있다. 자연히 오승환과 강정호의 맞대결 기회가 잦아질 수밖에 없다. 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LA다저스에는 류현진이 뛰고 있다. 오승환은 "강정호와 상대해 본 적이 있지만 내가 2년 동안 일본에 있었다. 그 사이 실력이 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더 노력하겠다"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어 "류현진과는 붙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류현진이) 나이는 어리지만 메이저리그 선배다. 여러모로 나보다 낫다. 많은 조언을 들을 생각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오승환은 그동안 괌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스스로 몸상태에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리그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또 팀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 괌 캠프보다 몸상태가 더 좋다. 팀에 로젠탈이라는 강력한 마무리가 있어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와 의논해 보직이 정해질 것같다. 부상없이 한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많은 준비를 했다. 개인 성적 목표를 정해놓지 않았다.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하던 똑같은 야구를 한다는 생각이다.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던졌던 떨어지는 구질을 그대로 쓸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수와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같다. 딱히 상대하고 싶었던 선수는 없다. 팀동료 투수들에게 부담되지 않게 상황을 잘 마무리하고 내려오고 싶다"고 했다.

오승환은 비자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할 계획이다. 그는 "2월1일부터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오사카/일본=포커스뉴스) 21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에서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나선 오승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5.08.21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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