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 더 오른다…美 금리 인상은 내년부터 속도낼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3 17: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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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외환베테랑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 인터뷰

중국 위안화-원화 동조에서 일본 엔화-원화 동조로

올해 美연준 6,9월 금리 두 차례 단행 가능성 커
△ 인터뷰하는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

(서울=포커스뉴스) 2016년 글로벌 금융시장 시계가 불투명하다. 중국증시 폭락, 위안화 가치 절하 등 중국발 쇼크와 배럴당 20달러대를 위협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세계 경제 성장에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기금금리 인상도 전 세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연초부터 변동성이 심한 세계 정세에 올해 원화 가치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하나선물 사옥에서 외환선물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는 18년차 베테랑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을 만났다.

원화 가치는 이날도 5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12일 원·달러 환율 장중 고가 1213.0원)했다.

정경팔 팀장은 먼저 최근 원화 가치 폭락을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원화 가치는 작년 8월부터 중국 위안화와 동조해서 움직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절상 등 역내외의 환율 갭을 줄이는 노력을 단행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의 지속적인 하락 등을 봤을 때 불안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코스피 지수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원화 가치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위안화 동조현상은 원-엔화 동조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2014년 3월부터 원과 엔 사이의 상관계수가 반등하기 시작하다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이 상관계수를 계산해보면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왔다고 예상하는 때 두 통화쌍의 상관관계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안전자산선호심리에 따른 엔화 선호보다는 달러화에 무게가 실리고, 결국 원화 가치도 하락한다는 것이다.

그는 "원-위안화 동조현상의 약화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위안의 국제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며 "만약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질 경우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수요가 강해져 원화에 대한 위안화 프록시 헤지(Proxy hedge)는 줄어들어 동조는 자연스레 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록시 헤지란 유동성이 좋지 않은 통화의 거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다른 통화를 대신 헤지하는 투자 기법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에 대한 환차익 기대감 저하로 주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팀장은 "최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증시 비중이 확대되고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역송금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올 6월과 9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높고 2017년 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진다는 게 그의 예측이다. 정경팔 팀장은 "1월과 3월의 연준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월 연준 의사록을 보면 사실상 '아슬아슬'하게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물가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국제유가 반등세 등의 영향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팀장의 분석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이후부터는 강달러 압력이 줄어들을 여지가 높다. 정 팀장은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개최 시기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를 고려하면 9월 금리 인상을 마무리한 뒤에는 달러화 가치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린다는 설명이다. 이때문에 연준은 달러 강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2017년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추측했다.(서울=포커스뉴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이 외환선물 2016년 환율 전망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1.12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이 외환선물 2016년 환율 전망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1.12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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