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엔시스, 잇따른 소송전에 주가 급락…내막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3 1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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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엔시스 항소 기각 후 주가 17% 뚝 떨어져

정원엔시스 대 ㈜윔스의 약 1년간의 싸움…‘비상근감사’가 문제

2014년 전(前) 회사 직원 54억원 횡령 사건이 시발점
△ 정원엔시스_최근_일주일간_주가.png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이끄는 단골 재료가 되고 있다.

단적으로 경영권을 두고 주식 확보 경쟁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면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정보기술(IT)업체 '정원엔시스'와 자수기제조업체 '윔스'(2대주주)의 약 1년 간의 경영권 분쟁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정원엔시스(코스닥 상장)는 기업용 시스템의 구축과 통합, 이에 따른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IT전문기업이다.

현재 두 회사는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소송, 항소로 이어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소송전이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4년 2월 정원엔시스 직원의 회사 자금 횡령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무팀 직원이 회사자금 54억원을 자기 계좌에 임의로 이체해 온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횡령한 자금의 규모는 정원엔시스 자기자본의 무려 27.1%에 달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은 회사의 적자전환 사태로 이어졌다.

정원엔시스의 2013년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3% 증가했지만, 31억23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횡령 사건으로 직원이 빼돌린 횡령금액을 당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주가도 2014년 내내 동전주(1000원도 안되는 저렴한 주식)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열린 것이 바로 지난해 3월 27일 주주총회다. 2대주주인 윔스는 소액주주들의 위임을 받아 정기총회에 전(前) 템피스투자자문 전무인 이정호씨를 비상근감사후보로 추천했다.

윔스는 자산총액 30억원 규모(지난해 11월 5일 기준)의 자수기 제조업체다. 윔스는 당시 정원엔시스의 주식 3.5% 가량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안건은 결국 부결됐고, 이사회가 추천한 전 EU대사 정우성씨가 감사로 선임됐다.

또다른 주주제안건인 감사보수한도 승인 건과 현금배당 건 등 2건 역시 부결됐다. 이로써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결국 윔스는 주총 4일 뒤인 3월 31일 서울지방법원에 주총에서 부결된 세 안건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때부터 정원엔시스와 주주 윔스 사이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같은 해 7월 16일 법원은 윔스의 3가지 소송 안건 중 '감사선임결의 취소'를 판결하고 "주주총회결의 방법이 법령에 위반하는 하자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두 안건은 기각됐다.

하지만 정원엔시스는 패소 부분에 대해 불복, 서울고등법원에 원심판결을 취소하는 항소를 8월 12일 접수한다. 또 1, 2심의 소송비용 전부를 윔스의 부담으로 하는 내용도 여기에 포함했다.

올해 1월 8일 법원은 정원엔시스의 항소를 기각한다. 1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항소비용 역시 정원엔시스가 그대로 부담하게 됐다. 이 소식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일 정원엔시스 주가는 전일 대비 17.34% 급락한 2050원에 마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상황에서도 윔스가 정원엔시스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소송 당시 최유미 이사를 포함한 지분율은 3.5%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7.51%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영권 참여가 목적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윔스 측은 "경영권 확보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이다.정원엔시스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자료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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