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동국대에 보상금 전액 기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3 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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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오는 2월 학위수여식 때 故이병진씨에게 명예졸업장 수여
△ 故이병진_씨_유족_동국대_발전기금_전달식_사진.jpg

(서울=포커스뉴스) 동국대학교는 지난 8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이병윤씨가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 전액과 가족들이 모은 돈을 합쳐 총 6000만원을 동국대에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병윤씨의 동생 故이병진씨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인천 지역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동국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고인은 전쟁이 나자 의용군으로 차출됐다가 9·28 수복 직후 서울로 돌아왔다.

그러나 우익학생의 고발로 서울 시가지 탈환전에 참전했던 군경에 의해 연행돼 고문으로 희생됐다.

이병윤씨는 지난 2010년 10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결정과 5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병윤씨는 "보상금에 가족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총 6000만원을 동생의 모교인 동국대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동생의 후배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한태식 총장은 "고인의 목숨과도 같은 귀하디귀한 돈을 기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10주년을 맞은 동국대의 발전과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요긴하게 쓰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고인의 학적을 복원해 오는 2월 학위수여식 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고인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실한 불교신자이자 정토사 신도인 이병윤씨 부부는 지난 2000년 동국대 일산병원 건립 당시에도 정토사 신도들과 뜻을 모아 56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지난 8일 동국대학교에서 한태식 동국대 총장(왼쪽부터)이 이병윤씨, 부인 김상남씨와 함께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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